쿠팡 이탈족 쏟아져도 ‘강 건너 구경’...5개월째 멈춘 재개장
수도권 갇힌 ‘O2O’ 한계론까지…IPO 앞두고 사면초가
이커머스 업계의 새벽배송 강자로 꼽혔던 오아시스마켓이 벼랑 끝에 몰렸다. 기업공개(IPO) 몹집 불리기를 위해 야심 차게 인수한 티몬이 5개월째 먹통 상태를 이어가면서 투입된 수백억원의 자금은 물론 상장 동력마저 상실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와 정상화를 위해 쏟아부은 자금은 인수대금 116억원과 유상증자 500억원 등 600억원을 넘어섰다. 오아시스는 업계 최저 수준인 3~5%의 수수료와 익일정산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며 1만여 파트너사를 불러 모았지만 정작 문은 열지 못하고 있다.
카드사와 결제대행사(PG)들이 과거 ‘티메프 사태’의 트라우마로 인해 신규 가맹 승인을 거부하고 있어서다. 금융권은 정산 리스크를 우려해 티몬의 결제망 연동에 보수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티몬 홈페이지는 재개장 연기 안내문만 덩그러니 걸린 채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던 티몬을 살리기 위해 투입된 600억원 이상의 자금은 현재 사실상 묶여 있는 상태다. 티몬의 영업 재개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오아시스의 재무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오픈마켓을 통해 거래액을 단기간에 끌어올려 IPO 몸값을 높이려던 전략이 차질을 빚으면서 투자업계에서는 티몬인수가 오히려 오아시스의 발목을 잡는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권의 결제망 확보가 선행되지 않는 한 아무리 파격적인 상생안을 내놓아도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탈팡 호재’에 홀로 웃지 못해
신사업은 ‘공수표’...첩첩산중 상장 가도
업계에서는 티몬의 공백이 길어지는 지금을 뼈아픈 실기(失期)로 본다. 최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탈팡(탈쿠팡)’족이 쏟아져 나오며 네이버와 G마켓 등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받는 가운데 정작 대안 플랫폼을 자처했던 티몬은 링 위에조차 오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아시스의 본업인 새벽배송 사업도 성장의 딜레마에 빠졌다.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삼는 오아시스 특유의 ‘O2O 모델’은 흑자 유지에는 유리하지만 전국구 확산 속도는 경쟁사보다 현저히 느리다.
현재 오아시스의 서비스 권역은 여전히 수도권과 충청, 부산, 대구, 창원 등에 국한돼 있어 전국구 플랫폼을 원하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규제 완화가 가시화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새벽배송 의존도가 90%인 오아시스로선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신사업들의 지지부진한 모습도 문제다. 6년 전 공언했던 퀵커머스 ‘브이마트’ 역시 구체적인 진척 없이 무기한 표류 중이어서 새로운 성장 엔진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