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스승인가 약탈자인가..핀플루언서, 금융시장 흔드는 ‘양날의 검’ 
‘동학개미’ 스승인가 약탈자인가..핀플루언서, 금융시장 흔드는 ‘양날의 검’ 
  • 김다솜
  • 승인 2026.02.2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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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10명 중 6명 ‘유튜브 투자조언’ 맹신
‘선취매’ 후 개미에 물량 떠넘기기 기승…부당이득 22억 챙긴 사례도
영국·프랑스 ‘자격시험’ 도입해 제도권 편입…한국은 사후 처벌 급급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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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주식·가상자산 시장의 여론을 주도하는 ‘핀플루언서(Finfluencer)’가 금융시장의 새로운 권력으로 부상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소셜미디어 금융 권력 핀플루언서의 명과 암’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기존 금융사의 권위주의를 탈피한 친숙한 소통을 무기로 MZ세대의 문화를 통째로 바꾸고 있다. 

핀플루언서는 어려운 경제 이론을 ‘밈(meme)’이나 유머로 재해석해 대중의 금융 이해도를 높이는 긍정적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팬데믹 이후 급증한 신규 투자자들에게 실전 재테크 노하우를 전수하며 투자 저변을 넓혔다는 평을 받는다.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 조사 결과 18~29세의 62%가 핀플루언서를 팔로우하고 있으며 미국 Z세대의 37%는 투자 결정 시 이들에게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슈카월드’(365만명)’, ‘삼프로TV’(285만명) 등 수백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파워 핀플루언서들이 등장하며 성숙한 투자 문화와 건전한 금융 커뮤니티 형성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규제 공백 속 커지는 소비자 피해 

하지만 이들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핀플루언서가 조회수나 개인적 이해관계를 위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유포하거나 광고 및 투자 권유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금융 당국은 텔레그램 비공개방에서 수만명의 구독자에게 자신이 선취매한 종목을 추천한 뒤 고가에 매도해 약 22억70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핀플루언서를 적발하기도 했다. 

또 무자격자의 유료 투자 정보 제공으로 인한 계약 해지 거부나 환불 지연 등의 분쟁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현행 법적 체계로는 이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사후 제재에 치중하고 있어 소비자 보호가 취약한 실정이다. 

반면 해외 주요국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영국은 미승인 금융상품 홍보 시 최대 2년의 징역형을 부과하며, 프랑스는 아예 핀플루언서 자격시험을 통과한 인원에게만 활동을 허용하는 인증제를 도입했다. 

보고서는 국내 금융당국 역시 핀플루언서 등록 의무화와 표준 공시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투자자들에게는 과도한 수익 보장을 경계하고 기업 공시 등 신뢰할 수 잇는 자료를 통해 정보를 교차 검증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