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앱에 한강물 수온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가 논란이 되자 즉각 내려졌다.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강물 온도 확인'은 투자 실패로 인한 자조적 표현으로 통용된다.
검수 통과한 '한강물' 미니앱, 파장 일으켜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한강물'이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앱에 추가했다. 중랑천 등을 기준으로 측정한 한강물 온도를 일정 시간마다 최신화하는 방식이었다.
문제는 이 서비스가 올라온 곳이 주식투자가 핵심 기능인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주식 시장이 크게 흔들릴 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강물 온도를 언급하는 은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용자 사이에서 주식 앱에 극단적 선택을 연상시키는 기능이 왜 있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해당 서비스는 앱인토스를 통해 외부 개발자가 제작한 미니앱으로, 수상 레저 활동에 필요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수 단계에서 사회적 맥락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채 통과된 셈이다.
현재 토스 측은 우려를 고려해 해당 미니앱 노출을 즉각 중단한 상태다.
검수 기준 실효성 도마 위
하지만 이번 논란은 앱인토스의 콘텐츠 검수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느냐는 의문을 낳는다. 앱인토스는 토스 앱 안에서 외부 개발자와 파트너사가 미니앱 형태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다. 토스가 개발 도구·디자인 시스템·마케팅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누적 가입자 3000만명이라는 트래픽을 배경으로 파트너사가 빠르게 고객을 확보하는 구조다.
토스는 사행성·불법 콘텐츠·가상자산 관련 서비스 등을 입점 제한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례처럼 표면상 무해해 보이지만 특정 맥락에서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 콘텐츠는 현행 심사 기준으로 걸러내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났다.
성장 속도만큼 늘어난 책임
앱인토스는 출시 100일 만에 누적 미니앱 200개, 이용자 260만명을 넘어서며 오픈 베타로 전환했다. 1인 개발자도 참여할 수 있는 낮은 진입 장벽과 3000만 이용자 기반이 강점으로 꼽혀 왔다. 토스는 게임사 넵튠과 게임 공모전을 열고, 'AI로 게임 만들고 수익화하기'를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하는 등 파트너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내왔다. 올해 웨비나 사전 신청자는 1420여 명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다.
플랫폼이 빠르게 확장될수록 개별 미니앱의 콘텐츠 품질과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운영사의 책임도 함께 커진다. 수천만 이용자가 사용하는 금융 앱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검수 기준의 정밀도를 높이고 사회적 맥락에 대한 감수성을 반영한 내부 가이드라인 정비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스 감수성 논란, 이번이 처음 아니다
토스가 이용자 정서와 사회적 민감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토스증권은 고위험 해외주식 옵션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자극적으로 내세운 광고를 대대적으로 선보였다가 비판을 받았다.
위험성보다 흥미 요소를 앞세운 방식이 투자자 보호보다 거래 유도를 우선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었다. 결국 토스증권은 옵션 모의체험 페이지와 사전 신청 이벤트를 중단하고 서비스 출시를 미룬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