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디지털 전문가 수혈로 반등 노린다…3년 연속 적자 돌파구 될까
[줌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디지털 전문가 수혈로 반등 노린다…3년 연속 적자 돌파구 될까
  • 정단비
  • 승인 2026.03.25 13: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경영전략·IT 분야 전문가를 새 수장으로 앉히며 체질 개선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3년 연속 적자와 시장 점유율 하락, 경쟁사와의 벌어진 격차를 고려하면 과제는 만만치 않다.

코리아세븐은 신임 대표이사에 김대일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3월 24일 밝혔다. 김 내정자는 AT커니, 베인앤드컴퍼니 등 글로벌 컨설팅사를 거쳐 네이버 라인 글로벌 사업 임원, 핀테크 기업 어센드머니 해외사업 총괄대표, SPC그룹 IT·마케팅 계열사인 섹타나인 대표이사를 역임한 경영전략·디지털 전문가다. 어센드머니는 태국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동남아 최대 기업 CP그룹의 계열사로, 글로벌 세븐일레븐 생태계와의 접점도 있다.

코리아세븐은 김 내정자가 퀵커머스·AI 등 디지털 테크 혁신과 편의점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임 김홍철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김대일 코리아세븐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김대일 코리아세븐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3년 연속 적자, 점포도 줄었다

세븐일레븐의 재무 상황은 녹록지 않다. 코리아세븐의 영업손실은 2022년 이후 3년 연속 이어지고 있으며, 2024년에는 800억원대를 넘어섰다. 매출은 2022년 5조4000억원대, 2023년 5조6000억원대로 증가하다가 2024년 5조2000억원대로 역성장했다.

2025년 들어서는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가까이 줄며 손실 폭 자체는 크게 개선됐지만, 같은 기간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대 감소하며 외형 축소는 이어지고 있다.

점포 수도 줄었다. 2022년 미니스톱 인수 직후 1만4265개까지 늘었던 매장은 2023년 1만3130개, 2024년 1만2152개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CU와 GS25의 점포 수는 각각 1만8458개, 1만8112개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시장점유율도 2022년 27%에서 2024년 22%로 5%포인트 하락했다.

재무 부담도 심각하다. 코리아세븐의 부채비율은 2022년 274.7%, 2023년 427.2%, 2024년 507.8%로 3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 미니스톱 인수 이후 자금 부담 증가와 영업 실적 부진이 맞물린 결과다.

1위 다툼 CU·GS25와의 격차는 점점 더 커져

세븐일레븐이 부진한 사이 업계 1·2위는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BGF리테일(CU)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8조6988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성장했고, GS리테일(GS25)도 같은 해 매출 11조6551억원으로 4.7% 늘었다. 두 회사가 8조원대에서 1위 경쟁을 벌이는 동안 세븐일레븐은 5조원대에서 후퇴하고 있다.

점포당 매출 격차도 뚜렷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가맹점 점포당 평균 매출은 GS25가 6억4616만원, CU가 6억2797만원인 반면 세븐일레븐은 5억347만원에 그쳤다.

삼각김밥 혁신으로 객단가 끌어올린다

세븐일레븐은 상품 경쟁력 강화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라이센서인 세븐일레븐 인터내셔널, 롯데웰푸드, 롯데중앙연구소와 '팀MD'를 결성해 약 1년간의 연구 끝에 '라이스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냉장 상태에서 전자레인지 없이도 찰기 있는 밥과 바삭한 김을 동시에 구현하는 냉장밥 노화 방지·수분 보존 기술이 핵심이다.

세븐일레븐 자체 고객 설문에 따르면 삼각김밥 취식 시 전자레인지를 사용하지 않는 비율이 24.2%, 상품에 따라 다르다는 응답이 43.0%에 달했다. 새 기술이 적용된 '올 뉴 삼각김밥'은 다음 달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세븐일레븐이 라이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진=세븐일레븐이 라이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신임 대표 앞에 놓인 과제

신임 대표의 앞으로의 과제는 단기적으로는 적자 완전 탈출과 부채비율 정상화,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전환을 통한 경쟁력 회복이 될 전망이다.

코리아세븐은 이미 희망퇴직·본사 이전 등 고정비 축소에 나섰고, '뉴웨이브' 가맹모델과 PB '세븐셀렉트' 강화, 퀵커머스 확대 등 수익 구조 개편도 추진 중이다. 로열티 구조도 발목을 잡는다. 코리아세븐은 세븐일레븐 미국 본사에 연간 300억원대 중반의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으며, 매출이 늘수록 비용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여서 영업이익률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롯데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 체제에서 수시 임원인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대표 교체도 그 기조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IT·핀테크 경력을 앞세운 새 수장이 구조적 적자를 끊어낼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