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부실채권 16조6000억원 돌파...은행권 건전성 양극화 심화
국내은행 부실채권 16조6000억원 돌파...은행권 건전성 양극화 심화
  • 김자영
  • 승인 2026.03.2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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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16조원을 넘어서며 자산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기업과 가계 부문에서 부실채권이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은행의 위기 대응 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크게 하락하며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양상이다.


부실채권 16조6000억원...신규 부실이 정리 규모 상회

2025년 12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총 16조6000억원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분기말(16조4000억원) 대비 2000억원 증가한 것이며, 1년 전인 2024년 말(15조원)과 비교하면 1조6000억원이나 급증한 수치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이 13조2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가계여신이 3조1000억원, 신용카드 채권이 300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중 발생한 신규 부실채권은 5조9000억원에 달해 전분기(5조5000억원)보다 4000억원 늘어났다. 기업여신에서만 4조4000억원의 신규 부실이 발생했는데, 대기업이 전분기 대비 4000억원 증가한 9000억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이 상·매각 등을 통해 정리한 부실채권 규모는 5조7000억원으로 신규 발생액인 5조9000억원에 못 미치게 됐다.


얇아진 방어막...대손충당금적립률 160.3%로 급락

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의 하락세는 더욱 가파르다. 2025년 12월 말 기준 적립률은 160.3%로, 전분기(164.8%) 대비 4.5%p 하락했으며 전년 동기(187.0%)와 비교하면 무려 26.7%p나 급락했다. 이는 부실채권 잔액은 늘어난 반면, 대손충당금 잔액(26조 7000억원)은 오히려 전분기 대비 4000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가계여신이 0.31%로 전분기(0.30%) 대비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0.21%)과 기타 신용대출(0.64%) 모두 전분기 대비 상승하며 가계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기업여신 내에서는 대기업 부실비율이 0.49%로 전분기(0.41%) 대비 0.08%p 상승하며 눈에 띄는 악화세를 보였다.


시중·지방·인터넷은행 간 건전성 격차 뚜렷

은행권별로 살펴보면 건전성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시중은행은 부실채권비율 0.34%, 적립률 165.1%를 기록하며 국내 평균 대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우리은행(172.6%)과 SC제일은행(145.8%) 등 일부 은행은 적립률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반면 지방은행의 상황은 심각하다. 지방은행의 평균 부실채권비율은 1.02%까지 치솟았고, 적립률은 99.8%로 떨어지며 100% 선이 붕괴되었다. 특히 부산은행(96.4%), 광주은행(105.2%), 전북은행(102.7%), 경남은행(106.0%) 등 대다수 지방은행이 적립률 하락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으며, 제주은행은 85.6%라는 최저 수준의 적립률을 기록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토스뱅크(322.0%), 케이뱅크(272.1%)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적립률을 유지하며 방어력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em>&nbsp;</em>ⓒ뉴시스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