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함은 기대되지만 개인정보는 불안”...AI 가전, '신중한 수용'의 시대로
“편리함은 기대되지만 개인정보는 불안”...AI 가전, '신중한 수용'의 시대로
  • 김자영
  • 승인 2026.03.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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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시장에 불어닥친 'AI(인공지능)' 열풍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AI 기술이 가져올 편리함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지만, 개인정보 유출과 통제권 상실에 대한 우려가 함께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신중한 수용'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 기업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AI 가전 트렌드 리포트 2026'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 AI 가전을 바라보는 소비자 심리가 '긍정 수용'에서 '신중 수용'으로 이동했다. 조사 결과,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느끼는 '신중한 수용자' 비중이 전년 대비 6.0%p 증가한 45.7%를 기록하며, '긍정 수용자(36.3%)'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특히 우려의 목소리가 뚜렷하게 커졌다. AI 가전에 대해 우려하는 정도는 1년 사이 7.1%p 상승해 52.2%에 달했다. 소비자들은 가장 큰 우려점으로 '가격(58.3%)'과 더불어 '사생활 및 개인정보 유출(58.2%)'을 꼽았으며, '내 의도와 다르게 작동할 것 같다'는 응답도 증가해 기술에 대한 신뢰와 통제권 상실에 대한 불안을 드러냈다.


돌봄 부담 클수록 AI 가전 '절실'...유아동 자녀 가구 이용률 최고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AI 가전 경험률은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생활가전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 이상(51.0%)이 AI 기능을 경험하며 대중화 단계에 올라섰다.

주목할 점은 가구 형태(Lifestage)에 따른 수요 차이다. 육아와 가사 부담이 큰 '유아동 자녀 가구'의 AI 가전 이용률이 63.8%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미혼 나홀로 가구'는 32.3%로 가장 낮았다. 돌봄 부담이 클수록 AI 가전을 단순한 신기술이 아닌 '실질적인 가사 조력자'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방은 '보조', 생활가전은 '자율'...로봇 가전 수용도 높아

소비자들은 가전의 종류에 따라 AI에 기대하는 역할도 달랐다. 주방가전에서는 레시피 추천이나 재료 인식 등 사용자의 판단을 돕는 보조적인 역할을 선호했다. 반면 세탁기나 청소기 같은 생활가전에서는 사용자의 개입 없이 알아서 작동하는 자동 기능을 기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런 가운데 차세대 가전인 'AI 로봇'에 대한 심리적 장벽도 생각보다 낮았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AI 로봇 구매 의향을 보였으며, 특히 유아동 자녀 가구는 설거지나 세탁물 정리 같은 반복적인 집안일을 로봇에게 맡기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했다. 소비자들은 초기에는 로봇과의 생활이 어색할 수 있으나, 적응 후에는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가사를 돕는 AI 로봇 ⓒGettyImages
사진=가사를 돕는 AI 로봇 ⓒGetty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