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년 상용화 앞두고 국제 표준 선점 박차…“단말부터 네트워크까지 시너지”
LG유플러스와 LG전자가 차세대 6G 통신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LG유플러스와 LG전자는 4월 2일, AI 기반의 ‘시맨틱 통신(Semantic Communication)’과 차세대 보안의 핵심인 ‘양자내성암호(PQC, Post-Quantum Cryptography)’ 기술 개발 및 국제 표준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빠른 통신'을 넘어, AI가 통신망 자체에 녹아드는 이른바 '네이티브 AI' 시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AI가 데이터 다이어트…‘시맨틱 통신’으로 효율 극대화
양사가 주목하는 시맨틱 통신은 데이터 전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술이다. 기존의 통신 방식이 모든 데이터를 0과 1의 비트(Bit) 단위로 무조건 전송했다면, 시맨틱 통신은 AI가 정보의 ‘의미와 맥락’을 파악한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영상통화를 할 때 배경과 인물 데이터를 몽땅 보냈다면, 시맨틱 통신 환경에서는 AI가 "배경은 안 변했으니까 생략하고, 움직이는 얼굴 정보만 보낼게"라고 판단한다. 덕분에 전송량은 획기적으로 줄어들면서도 정보의 정확도는 유지된다. 트래픽이 폭증할 6G 시대에 꼭 필요한 '데이터 다이어트' 기술인 셈이다.
‘양자 컴퓨터 공격’ 막는 PQC로 철통 보안 구축
보안 분야에서는 양자내성암호(PQC) 도입을 서두른다. 전문기관에 따르면 2035년경 양자컴퓨터가 보급되면 현재의 암호 체계는 사실상 무력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PQC는 양자컴퓨터로도 풀기 어려운 수학적 난제를 활용해 설계된 암호 기술로, 2024년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국제 표준을 확정한 바 있다. LG유플러스와 LG전자는 단말기와 네트워크 전 구간에 걸쳐 미래에 예상되는 보안 위협에 대해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 영화 속 '홀로그램'이 현실로?
6G는 이론상 5G보다 최대 50배 빠른 1Tbps(초당 테라비트)의 속도와 0.1밀리초 수준의 초저지연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홀로그램 화상통화, 완전 자율주행, 원격 로봇 수술 등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약에서 LG유플러스는 실제 네트워크 운영 관점에서의 요구사항을 도출하고 3GPP 등 국제 표준화 논의에 대응하며, LG전자는 단말 및 플랫폼 적용을 위한 알고리즘 연구에 집중한다.
다만, 장밋빛 전망 속에서도 과거 5G 상용화 초기 ‘세계 최초’ 타이틀에 비해 킬러 콘텐츠 부재와 커버리지 논란으로 사용자들이 느꼈던 아쉬움은 6G가 넘어야 할 과제다. 아무리 6G 기술이 혁신적이라 해도 이를 뒷받침할 기기와 실질적인 서비스 모델이 없다면 '체감 없는 발전'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 상용화로 화상통화 대신 3D 공간에 사람이 나타나는 '홀로그램 통화', 수백만 대의 차량이 실시간 소통하는 '완전 자율주행', 원격 로봇 수술 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
결국 이번 LG유플러스와 LG전자의 기술 동맹이 1인가구의 고립을 해소할 실시간 홀로그램 통화나 완전 자율주행 같은 실질적인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6G 시대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전무)는 “6G 시대에는 AI와 통신의 결합이 국가 기술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미래 AI 기반 통신 기술의 연구개발과 국제 표준화 대응 역량을 함께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