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OTT 보고, 짧을수록 좋아”…1인가구, 스마트 TV 보유율 90% 육박
“TV로 OTT 보고, 짧을수록 좋아”…1인가구, 스마트 TV 보유율 90% 육박
  • 김자영
  • 승인 2026.04.0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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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직장인 이모(34)씨는 퇴근 후 거실 TV를 켜자마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앱을 실행한다. 예전처럼 실시간 방송 채널을 돌리는 대신, 스마트 TV에 연결된 유튜브나 넷플릭스에서 평소 즐겨보던 1분 내외의 ‘숏폼’ 콘텐츠를 몰아본다. 이씨는 “혼자 있는 시간에는 긴 호흡의 영화보다 짧고 강렬한 영상이 지루하지 않아 선호한다”고 말했다.

1인가구의 미디어 소비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단순히 스마트폰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스마트 TV를 통해 대화면으로 OTT를 즐기고 숏폼 콘텐츠를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모습이 통계로 증명됐다.


1인가구 ‘스마트 TV’ 보유율 상승…“TV는 이제 OTT 단말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5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1인가구의 스마트 TV 보유율은 전년 대비 1.0%p 상승한 89.9%를 기록하며 9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목할 점은 TV를 이용하는 방식의 변화다. 과거 TV가 실시간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을 시청하는 용도였다면, 이제는 OTT 시청을 위한 ‘대화면 단말기’로서의 역할이 강화됐다.

전체 OTT 시청 기기 중 TV 수상기를 이용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거실의 미디어’ 주도권이 실시간 방송에서 OTT로 넘어갔음을 보여준다.


“콘텐츠도 ‘스낵’처럼”…숏폼 이용률 78.9%로 압도적

1인가구의 콘텐츠 소비 성향은 ‘짧고 빠른’ 흐름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조사 결과 OTT 프로그램 유형 중 ‘숏폼(Short-form)’ 이용률은 78.9%에 달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2023년(58.1%), 2024년(70.7%)에 이어 3년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수치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 시청에 그치지 않고 소비로도 이어진다. 숏폼 이용자의 5.7%는 최근 한 달 이내에 영상을 시청한 후 실제 제품 구매까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젊은 1인가구층에서 이러한 미디어 커머스 이용 경험이 높게 나타나는 상황이다.


재난 상황…1인가구의 유일한 창구는 ‘TV’

혼자 사는 가구일수록 재난 및 비상 상황에서 미디어에 의존하는 경향도 높았다. 재해·재난 상황에서 TV를 필수 매체로 인식하는 비율은 29.7%로 급증했으며, TV 방송에 대한 신뢰도는 59.1%로 나타났다. 1인가구에게 TV는 평상시에는 엔터테인먼트 도구이지만, 비상시에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안전 가이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배속 재생 일상화…‘효율성’ 따지는 미디어 소비

시간 효율을 중시하는 1인가구의 특성은 ‘배속 재생’ 이용 행태에서도 드러났다. OTT 이용자의 18.7%가 배속 재생 기능을 사용해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으며, 특히 20대에서는 이 비율이 25.7%까지 올라갔다.

전통적인 유료방송 가입률이 감소하는 반면, 1인가구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자신에게 최적화된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1인가구 타겟 콘텐츠 시장은 숏폼과 스마트 TV 앱 기반의 인터랙티브 서비스가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인가구와 OTT ⓒGettyImages
1인가구와 OTT ⓒGetty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