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팝이 1인가구를 전문 영역으로 다루기 시작한 2016년 이후, 혼자 사는 사람들의 소비 구조와 여가 방식은 어떻게 변했을까.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하는 '통계로 보는 1인가구'의 2019년과 2024년을 비교해 6년간 1인가구의 생활 변화를 살펴봤다.
소비지출 늘었지만 여전히 ‘집값과 끼니’ 부담
1인가구의 소비 규모는 증가했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2019년 142만6000원에서 2024년 168만9000원으로 5년간 26만3000원 늘었다.
다만 전체 가구와 비교하면 비중은 큰 변화가 없었다. 2024년 전체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289만원) 대비 1인가구 지출 수준은 58.4%로, 2019년(전체 가구 대비 58.0%)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출 항목을 보면 1인가구의 부담이 어디에 집중되는지 드러난다.
2024년 기준 1인가구 소비지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주거·수도·광열(18.4%)이었다. 이어 음식·숙박(18.2%)이 뒤를 이었다. 두 항목을 합치면 36.6%로, 전체 지출의 3분의 1 이상이 주거와 식생활 유지에 들어간 셈이다.
2019년에도 주거·수도·광열(17.9%)과 음식·숙박(16.0%)이 주요 지출 항목이었지만, 5년 사이 두 항목의 비중은 2.7%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가구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뚜렷하다. 1인가구는 전체 가구보다 주거·수도·광열 지출 비중이 6.2%포인트 높고, 음식·숙박 지출 비중도 2.7%포인트 높았다. 반면 교육비 비중은 6.0%포인트, 식료품·비주류음료 비중은 1.6%포인트 낮았다.
주거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고, 혼자 식사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외식·간편식 소비 비중이 높아지는 1인가구의 생활 구조가 반영된 결과다.
혼자 보내는 시간의 중심, TV에서 동영상 콘텐츠로 이동
지난 6년간 1인가구의 여가 방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무엇을 보며 시간을 보내느냐’였다.
2019년 1인가구의 주말 여가활동 1위는 ‘TV 시청’으로 79.2%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5년 조사에서는 ‘동영상 콘텐츠 시청’이 75.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여가활동 조사 항목도 변화했다. 과거에는 TV 시청이 별도 항목으로 집계됐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TV·유선방송·IPTV뿐 아니라 유튜브·OTT 등 다양한 영상 소비를 포함하는 ‘동영상 콘텐츠 시청’ 항목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이는 1인가구의 미디어 소비가 전통적인 TV 시청 중심에서 모바일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영상 소비 중심으로 다양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대별 차이도 나타난다.
2024년 기준 만족스러운 여가활동을 조사한 결과, 29세 이하와 40대는 모바일 콘텐츠·동영상·OTT 시청 비중이 높았다. 반면 30대는 쇼핑·외식, 50대 이상은 산책·걷기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대에 따라 여가를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으며, 특히 젊은 1인가구를 중심으로 디지털 콘텐츠가 일상적인 여가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PC 대신 모바일 콘텐츠…여가 소비 방식 변화
기존 디지털 여가 방식도 변화했다.
2019년 주말 여가활동 2위였던 휴식활동은 69.0%에서 73.2%로 증가하며 여전히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반면 PC게임·인터넷 검색은 39.5%에서 22.0%로 감소했다.
과거 PC 화면을 통해 즐기던 일부 여가 활동이 스마트폰 기반 콘텐츠 소비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인가구가 혼자 보내는 시간을 채우는 방식이 TV와 PC 중심에서 모바일 기반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모습이다.
여가시간은 늘었지만 만족도는 ‘경제 부담’에 막혀
1인가구의 여가시간은 적지 않다.
2019년 1인가구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4.2시간이었다. 2024년 조사에서는 평일 평균 4.5시간, 주말 평균 6.4시간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사 방식이 달라 두 시점의 수치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여가에 사용하는 비용도 증가했다.
2019년에는 월평균 여가비용이 ‘5만원 미만’인 1인가구 비중이 29.8%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2024년에는 ‘15만원 이상’이 44.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여가 소비 자체는 늘었지만 만족도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은 여전히 경제적 부담이었다.
2025년 1인가구의 여가생활 만족도는 35.9%로 2년 전보다 4.1%포인트 상승했지만, 불만족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이 47.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건강·체력 부족(25.9%)이 뒤를 이었다.
2019년에도 경제적 부담이 주요 불만 요인으로 꼽힌 만큼, 여가 소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비용 부담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나를 위한 시간’ 중심으로 바뀐 1인가구 여가
1인가구가 여가를 보내는 목적도 변화했다.
2025년 기준 여가활동의 주된 목적은 ‘개인의 즐거움’이 43.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마음의 안정·휴식(20.1%), 건강 관리(14.7%) 순이었다.
타인과의 관계 형성보다 개인 만족과 자기 관리를 위해 시간을 사용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한편 보건 지출도 주목할 부분이다. 2024년 1인가구의 월평균 보건 지출은 12만2000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22만5000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외래의료서비스가 41.7%, 의약품이 18.6%를 차지했다.
자녀 관련 교육비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고령화와 함께 의료비 부담은 1인가구의 주요 생활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