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이 경기도 부천시 전력 인프라 공사를 수주하며 올해 들어 공공·민간·도시정비 전 부문에 걸친 균형 수주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 물량 쌓기가 아니라 사업군별 역할을 달리 설계한 '포트폴리오 수주'가 핵심이다.
동부건설은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부천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를 수주했다고 4월 7일 밝혔다. 총 공사금액은 353억원이며, 동부건설이 70% 지분의 주관사를 맡는다.
이번 공사는 부천시 오정구 일원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 내 중동-고강 1~2구간 수직구부터 3구간 수직구까지 총연장 3,006m 규모의 개착식 전력구를 조성하고, 접속맨홀 6개소와 분기구 및 단독 집수정 7개소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18개월이다.
부천대장 지구는 3기 신도시 사업 가운데 수도권 서부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곳이다. 동부건설은 이 지구 관련 사업 수행을 통해 축적한 현장 경험이 이번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전력구는 전력 케이블을 지중화하는 기반 시설로, 주거 인프라 확충 전 단계에서 반드시 선행되는 핵심 공종이다.
이번 수주로 동부건설의 올해 누적 신규 수주액은 약 6800억원에 달한다. 공공공사 부문에서만 약 2100억원을 확보했고, 나머지는 민간과 도시정비 부문에서 채워지고 있다. 공공은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만들고, 민간은 수익성, 도시정비는 중장기 주택사업의 기반을 확보하는 축으로 각각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서 동부건설은 2024년 영업손실 969억원이라는 최악의 한 해를 겪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고정가 계약 중심의 공공공사 비중이 맞물리면서 원가율이 97.76%까지 치솟은 결과였다. 판가보다 원가가 더 드는 역마진 구간이었다.
이 경험이 수주 전략 재편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 동부건설은 이후 수익성 기준을 강화한 선별 수주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수주를 줄이는 대신 고르게, 그리고 마진이 나오는 사업 위주로 판을 짰다.
효과는 2025년 실적에 나타났다. 연간 매출은 1조758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 늘었고, 영업이익은 60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원가율도 80% 후반대로 내려오면서 수익성 회복의 구조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채비율 역시 264%에서 197%로 끌어내리며 200%대 부담을 털어냈다.
수주 잔고는 12조642억원으로, 연평균 매출 기준 약 7년치 일감이 쌓여 있다. 2025년 한 해 신규 수주액은 4조300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리한 외형 확대 없이 선별 수주로 쌓아 올린 숫자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올해 수주는 공공, 민간, 도시정비 각 부문에서 고르게 성과를 내며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선별 수주 기조 아래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사업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