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유가 상승…분양전망지수 60.9로 급락
서울 공공임대 청약에 4만명 넘는 수요가 몰린 가운데, 분양시장에서는 전망지수가 급락하며 얼어붙는 등 주택시장이 ‘수요 쏠림과 공급 위축’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따르면 장기 미임대 매입임대주택 261가구 모집에 4만3062명이 신청을 했다.
일부 단지는 1가구 모집에 1700명 이상이 몰리는 등 이른바 ‘로또 임대’ 양상이 나타났다. 시세 대비 30~70% 수준의 임대료와 완화된 소득 기준이 수요를 끌어들인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공공임대 수요가 폭증한 배경에는 비아파트 시장 위축이 자리 잡고 있다.
전세사기 이후 빌라와 오피스텔 공급이 급감하면서 서민 주거 선택지가 줄어든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안정적인 공공임대로 수요가 집중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비아파트 신축 공급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공공임대가 사실상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반면 민간 분양시장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60.9로, 3년여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지수가 100을 밑돌 경우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의미로,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장 위축의 배경에는 대외 변수와 정책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와 환율이 상승하면서 건설 원가가 오르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대를 넘어서면서 수요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보유세 강화 등 규제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분양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공급 측면에서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건자재 비용이 오르면서 분양가 인상 압력이 커지는 반면, 수요 위축으로 미분양 증가와 사업 지연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된다.
건설업계는 착공 연기와 사업 축소 등 보수적인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정부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적용 시점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시장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허가 신청 기준을 확대할 경우 매도 시한이 일부 연장돼 매물 출회 유인이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추가 매물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단기간 내 가격 변화를 이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