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은 증권사로, 외환은 비대면으로...금융가 '머니 트렌드'
퇴직연금은 증권사로, 외환은 비대면으로...금융가 '머니 트렌드'
  • 김자영
  • 승인 2026.04.20 1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금융시장의 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퇴직연금 자산이 증권업권으로 대이동하는 가운데, 시중 은행들은 '비대면 외환'과 '지역 상생'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고객 수성에 나섰다. 20일 발표된 주요 금융권 소식을 통해 현시점의 머니 트렌드를 짚어봤다.

■ 수익률에 움직이는 '스마트 연금개미', 증권사로 헤쳐 모여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퇴직연금 시장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가 52만명을 넘어섰다. 불과 3개월 사이 5만명 넘는 가입자가 새로 유입됐으며, 적립금은 전 분기 대비 18.6%나 급증했다.

이러한 쏠림 현상의 핵심은 '수익률'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디폴트옵션 적극투자형 상품은 1년 수익률이 26.62%에 달하며 8분기 연속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퇴직연금이 단순 '방치'하는 자산에서 적극적인 '운용'의 대상으로 변하면서, 실적 배당형 상품에 강점을 가진 증권사로 자금 이동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 "은행 업무, 이제 밤에도 법인도 비대면"

은행권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허무는 데 집중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그간 영업시간 위주였던 외화예금 비대면 가입 시간을 밤 11시 50분까지로 대폭 늘렸다. 특히 지난 15일부터는 법인 고객도 은행 방문 없이 스마트폰으로 외화 계좌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은 외환 거래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타겟팅했다. 10월까지 무역송금 수령 시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하며 수출입 기업의 비용 절감을 지원한다. 번거로운 대면 업무와 환전 수수료라는 두 가지 장벽을 동시에 낮추겠다는 포석이다.

■ 고금리 시대, 틈새를 메우는 '포용 금융'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금융 상품도 쏟아졌다. BNK저축은행은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6%대 저금리 대출인 'BNK 동행론'과 취약계층을 위한 연 6% 고금리 적립식 상품인 'BNK 동행적금'을 출시했다. 시중 금리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지역민들의 금융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이 외에도 금융권은 신사업과 인재 양성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국내 최초로 '선박 에스크로 서비스'를 도입해 해운 거래의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IBK기업은행은 100여 개 유망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를 돕는 'Fly High 100' 행사를 개최했다.

신한은행은 생성형 AI 교육을 접목한 청년 일경험 프로그램 '신한 커리어업'을 통해 미래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신한 커리어업(Career-Up)’ 11기 수료식에서 커리어업 11기 교육생 및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신한 커리어업(Career-Up)’ 11기 수료식에서 커리어업 11기 교육생 및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 놓치면 아쉬운 '소소한 금융 혜택'

개인 고객이라면 체크해볼 만한 소식도 많다. 농협상호금융은 잠자고 있는 휴면계좌를 찾아주는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NH농협은행은 NH포인트를 천안 지역화폐로 전환해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해 포인트 활용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