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대우건설, 왜 뛰나…AI 부품주·중동 재건주 '각자 호재' 질주
삼성전기·대우건설, 왜 뛰나…AI 부품주·중동 재건주 '각자 호재' 질주
  • 정단비
  • 승인 2026.04.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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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8거래일 연속 최고가, 대우건설 연초 대비 6배 껑충

4월 들어 주식 시장에서 '삼성전기'와 '대우건설'이라는 종목명이 유난히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업종도 배경도 전혀 다른 두 종목이 나란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빨아들이고 있는 배경을 짚어봤다.

삼성전기, 10거래일 연속 최고가…AI 부품 슈퍼사이클 기대

삼성전기는 4월 21일 장중 77만9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삼성전기는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이 기간 누적 상승률은 약 50%에 달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이 4월 초부터 약 273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매수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승 배경으로는 삼성전기의 핵심 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FC-BGA(플립칩 볼 그리드 어레이)의 구조적 성장 기대감이 꼽힌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라 고성능 부품 수요가 늘고 있고, MLCC 가격 인상 사이클 진입과 FC-BGA 공급 제약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부 증권사는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삼성전기의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36%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55만원에서 81만원으로 올려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연초 대비 6배 폭등…'이란 재건' 테마 급부상

대우건설의 주가는 더 극단적 상승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날 하루에만 15%대 급등을 했으며,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600%를 훌쩍 넘긴 수준이다. 

대우건설 급등의 직접적 재료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종전 협상 재개 시사 발언이다. 중동 정세가 안정되면 전후 재건 사업이 본격화될 수 있고, 중동 수주 실적이 풍부한 대우건설이 수혜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 여기에 미국·베트남 원전 사업 참여 가능성,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 이른바 '빅배스'를 통한 재무 리스크 해소 등이 복합 호재로 작용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한국형 AI·인프라 수혜' 기대

두 종목의 호재는 겉으로는 달라 보이지만, 구조적으로는 '글로벌 AI·에너지 인프라 확장의 한국 수혜주'라는 틀 안에 있다. 삼성전기가 AI 데이터센터용 부품 공급망의 수혜주라면, 대우건설은 그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원전), 전후 재건 수요를 이어받는 건설 수혜주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삼성전기의 경우 8거래일간 50% 가까이 뛴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대우건설 역시 '이란 재건'이 아직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단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정치·외교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호재성 뉴스 한 줄에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종목일수록 실제 실적과 수주 공시가 뒷받침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이어진다.

 

삼성전기와 대우건설이 각자 다른 호재로 4월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미지=폴리네이션 AI 생성)
삼성전기와 대우건설이 각자 다른 호재로 4월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미지=폴리네이션 AI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