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건설 5사, 해외수주 75% 급감…'원전' 카드 꺼냈지만 매출은 언제?
[뉴스줌인] 건설 5사, 해외수주 75% 급감…'원전' 카드 꺼냈지만 매출은 언제?
  • 정단비
  • 승인 2026.05.0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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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 등 대형 건설 5사가 올해 1분기 국내에서 16조원에 달하는 수주를 올렸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해외 수주는 급감했다.

'원전'이라는 구원투수가 등판했지만, 실질적인 매출이 되는 시점은 프로젝트마다 다른 상황이다.

해외 수주, 분기 기준 사실상 최악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3월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0억3739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2억1225만 달러보다 75.2% 감소했다. 

주된 원인은 중동이다. 올해 1분기 중동 수주액은 3억1622만 달러로, 전년 동기 49억5893만 달러에서 약 93.6% 급감했다. 전체 해외수주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도 60% 이상에서 15.5%로 내려앉았다. 

미국과 이란을 중심으로 한 전쟁이 2월 말 본격화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UAE·이라크 등 주요 발주처의 신규 프로젝트가 줄줄이 지연된 영향이다.

건설 5사 안에서도 온도차가 컸다. 삼성물산은 베트남·중국 반도체 공장 수주 등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2억8817만 달러를 기록하며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해외수주가 증가했다. 

그렇다고 국내 수주가 반가운 것도 아니다.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등 굵직한 정비사업 규모만 80조원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공사비·자재비 인상 속에서 수익성이 그나마 나은 정비사업에 선별 수주가 몰리는 구조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는 472억7000만 달러로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중 39.6%를 차지하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수주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원전이 답"…매출 반영은 아직

건설사들은 입을 모아 원전을 돌파구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물산은 루마니아·베트남·사우디 등 3개 원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추진 중이며, 현대건설은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 원전 계약 체결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도 체코 원전 수주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여기에 GS건설도 가세했다. GS건설은 신월성 1·2호기와 신한울 1·2호기 시공 이력을 보유한 국내 몇 안 되는 원전 EPC 경험 기업으로, 현재 팀코리아 비주간사 자격으로 베트남 닌투언 2호 원전과 사우디 원전 입찰에 참여 중이다.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원자력사업단을 신설하고 관련 인력을 100여명 수준으로 재정비했으며, 베트남 수주 성사 시 비주간사 지분 기준으로 약 1조2000억원 규모 수주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은 해외 원전 시공 경험을 실제로 보유하거나 계약 목전에 있는 반면, GS건설은 비주간사로 진입하는 현실적 전략을 택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베트남 닌투언 원전 참여 여부가 GS건설 체질 전환의 실질적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수주와 매출 사이에 놓인 시간이다. 업계에 따르면 가장 속도가 빠른 체코 두코바니도 2029년과 2030년 각각 착공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로, 후행호기인 6호기 준공 예정일은 2038년이다. 건설사 매출 반영은 착공 시점인 2029년 이후부터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베트남 닌투언과 사우디 원전은 발주 자체가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으로 예정돼 있어 매출 반영 시점은 더 늦을 전망이다. 수주 성과가 가시화되기도 전에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원전 수주는 건설사의 미래 체질을 바꾸는 사건이다. 정비사업과 반도체 공장이 실적을 지켜주는 동안 동안, 원전이 실제 매출이 되기까지 건설사들의 기다림은 이제 막 시작됐다.

 

대우건설이 4월 22일 공개한 상반기 신입 공채 계획에 따라 약 70명 규모의 인력을 선발하며 체코 원전과 가덕도신공항 등 대형 프로젝트 수요를 반영했다 (이미지=Flux AI 생성)
(이미지=Flux AI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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