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대 매각 추진…채권단 승인 여부 주목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 핵심 과제로 꼽혀온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하림그룹을 중심으로 속도를 내면서 유통업계 재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공개입찰 결과 하림그룹 계열사 NS홈쇼핑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NS홈쇼핑 역시 4월 21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본입찰 참여를 공식화했다.
양측은 세부 조건 협의를 거쳐 본계약 체결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회생절차상 ‘인가 전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진행돼 법원 허가와 채권자 동의가 필수적이다.
시장에서는 매각가가 당초 1조원대에서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인수 부담이 완화된 점이 하림의 참여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금력을 갖춘 하림이 등판하면서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5월 4일)을 앞두고 협상 여지를 확보하게 됐다.
하림은 NS홈쇼핑을 통해 확보한 온라인·모바일 채널에 더해 전국 290여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점포망을 결합해 ‘식품-유통’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HMR)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SSM 매장을 유통 거점으로 활용하고, 퀵커머스 기능까지 연계해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홈플러스 입장에서도 매각 대금 유입은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절실한 상황이다. 확보되는 자금은 운영자금과 회생계획안 수정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며, 추가 구조조정과 자금 조달을 병행해 회생 절차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변수도 적지 않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회생 절차 연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데다, 채권단 동의 확보 여부에 따라 매각 이후 절차가 좌우될 수 있다. 또한 최근 SSM 업황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인수 이후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지도 관건으로 지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하림의 유통 밸류체인 완성의 마지막 퍼즐로 평가하는 한편, 홈플러스 회생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