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보다 가난한' 청년 세대, 현실이 되다...'소득'이 '자산'을 못 따라잡는 시대
'부모보다 가난한' 청년 세대, 현실이 되다...'소득'이 '자산'을 못 따라잡는 시대
  • 김영호
  • 승인 2026.04.24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학자들은 오래전부터 경고했다. 지금의 청년 세대가 부모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가 될 수 있다고. 그 말이 현실이 되기 시작했다.

국가데이터처·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25년 3월 말 기준 전국 가구 평균 자산은 5억6678만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40대는 7.7%, 50대도 7.7%, 60세 이상은 3.2% 올랐다.

하지만 39세 이하만 3억1498만원으로 0.3% 줄었다. 모든 세대가 자산을 불리는 동안 청년 세대만 자산이 줄어든 것이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이번 조사에서 자산 증가를 이끈 건 부동산이다. 실물자산이 전년 대비 5.8% 늘었고, 전체 자산의 75.8%를 차지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실물자산 비중도 높다.

50대는 자산의 75%가 실물이다. 39세 이하는 58%에 그친다. 집값이 올라도 자산이 불어나는 효과를 그만큼 덜 누린다. 부모 세대가 수십 년 전 사둔 집이 지금의 자산 격차를 만들고 있다.

쉬는 2030 남성 청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GettyImages
청년세대와 부모세대의 자산, 소득 격차가 커지고 있다.  ⓒGettyImages

부채 구조도 다르다. 39세 이하의 평균 부채는 9548만원으로, 이 중 임대보증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전세를 사는 비율이 높은 탓이다.

올해 임대보증금은 전년 대비 10.0% 올랐다. 역대 최고 증가율이다. 전세 보증금 상승은 자산이 아니라 부채로 잡힌다. 집을 살 수 없어 전세를 택했는데, 그 전세가 오히려 자산을 깎아내리고 있다.

특히 2025년 조사에서 연령대별 소득 증가율이 50대, 60세 이상, 40대, 39세 이하 순이라는 점은 소득 조차 청년들이 부모 세대에게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전체 가구 재산소득은 9.8% 뛴 반면 근로소득은 2.4% 오르는 데 그쳤다. 자산이 소득을 만들고, 그 소득이 다시 자산을 키우는 구조에서 출발선이 다르면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벌어질 수밖에 없다.

한편 순자산 상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은 17억4590만원, 하위 20%는 3890만원이다. 44.9배 차이다. 전년의 42.1배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 불평등을 수치로 나타내는 순자산 지니계수는 0.625로,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