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맨 아니'라던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 '사망'
'MB맨 아니'라던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 '사망'
  • 이승환 기자
  • 승인 2015.04.0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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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 ⓒ뉴시스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사망소식이 전해지면서 자외외교 비리 수사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광물자원공사, 한국석유공사 등과 연계된 해외자원 개발 비리의 첫 대상 업체였던 만큼 검찰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 해졌기 때문이다. 

9일 오후 3시32분 북한산 형제봉 매표로 근처에서 유서를 남기고 잠적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넥타이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에는 "나는 혐의가 없고 결백한 사람이다. 억울해 결백 밝히기 위해 자살하겠다"고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어머니 묘소에 묻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성 전 회장은 자원개발사업 비리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동안 검찰은 경남기업이 지난 2006년~2011년 러시아 캄차카 육상광구 개발사업 등 명목으로 한국석유공사로부터 350억원의 성공불융자금을 받고, 2006년~2008년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사업과 관련해 광물자원공사로부터 일반융자금 130억원을 받은 사실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경남기업이 광물자원공사로부터 받은 융자금에 관한 단서와 추궁할만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판단해 우선 수사를 진행하고, 다른 공기업으로 확대할 방침이었고, 성 전 회장과 경남기업 재무담당 한모(50) 부사장과 성 회장의 부인인 동모(61)씨 등 비리 혐의와 관련된 공기업 관계자 상당수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해왔다. 

한편, 성 전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왜 내가 자원외교(비리 의혹 수사)의 표적이 됐는지 모르겠다"며 "나는 MB맨이 아니다. 어떻게 MB정부 피해자가 MB맨일 수 있겠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한바 있다. 

(데일리팝=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