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올해 첫 해외 현장경영을 펼쳤다. 신 회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와 롯데센터 하노이 등 주요 사업장을 직접 점검하고, 현지 주요 인사들과 잇달아 면담하며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도 동행해 경영 승계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23일 신 회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호텔 등 현지 진출 계열사들의 사업 현황 보고를 받았다. 2023년 9월 문을 연 이 복합몰은 백화점,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등 그룹 핵심 계열사를 한데 모은 대형 쇼핑몰이다. 롯데 측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누적 방문객 수는 30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매출은 6000억원에 달한다. 연내 1조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신 회장은 현장에서 "베트남은 그룹 글로벌 사업의 핵심 국가로 식품과 유통 등 주력 사업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주력 사업의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첨단 도시 건설, 친환경 소재 산업, 선진 물류 등 신사업 개척에도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같은 날 롯데몰 내 유소년 축구 예능 TV 프로그램 '까우투니(Cau Thu Nhi)' 홍보관도 찾았다. 까우투니는 롯데가 2011년부터 베트남 국영방송 VTV와 공동 기획·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유소년 축구 유망주를 발굴·육성하는 과정을 담아 현지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김상식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만나 선전을 기원하고 유망주 육성 지원 의지를 밝혔다.
하루 앞선 22일에는 부 다이 탕 하노이시 인민위원장, 또 안 쏘 당서기장 및 국가주석 보좌관 등 베트남 주요 인사들과 잇달아 면담했다. 신 회장은 롯데의 베트남 진출 30여 년간 쌓아온 투자 성과를 언급하며 향후에도 그룹의 강점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개발 계획을 추진해 하노이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한편 신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기간에 맞춰 국빈 만찬과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등 공식 일정에도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의 이번 행보를 단순 사업 점검 차원을 넘어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민간 외교 역할로 평가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경제사절단 단장, 지난 3월 필리핀 경제사절단 일원으로도 활동하며 동남아 지역에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롯데는 베트남에서 백화점 3개, 마트 15개를 운영하고 있다. 그룹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성공 모델을 토대로 복합쇼핑몰 중심의 추가 개발 사업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