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가 7월 초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출범한다. 양사 이사회 의결과 관계국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마쳤으며,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추진해온 '한일 원롯데 전략'이 핵심 사업 영역에서 거둔 실질적 성과로 분석된다. 신 회장은 정기적으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양사 간 협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문해왔다. 내수 성장이 정체된 한국과 일본 시장 상황을 감안해 해외 사업에 무게를 싣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그룹 전반으로 원롯데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롯데호텔앤리조트와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 내 호텔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한 합작법인 '롯데호텔스 재팬'을 설립한 바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투자 유치, 롯데벤처스 엘캠프 재팬 운영 등 여러 사업 분야에서도 한일 롯데 간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양사는 그동안 원재료 확보, 공동 마케팅, 제품 교차 판매 등으로 협업 영역을 넓혀왔다. 그 결과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2024년 대비 14.4% 신장한 1조2047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롯데제과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약 9000억원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
글로벌 메가 브랜드 1호로 선정된 빼빼로의 해외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24%에서 올해 1분기 33%로 가팔라졌다.
신규 법인은 한일 롯데 식품사의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며, 사업별로 나뉘어 있던 경영관리와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한다. 생산, 영업, 물류 인프라를 연계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합작법인의 이사회 의장을 맡아 양국 식품사의 시너지 창출과 해외 사업 전략을 이끈다. 롯데그룹의 후계자로 꼽히는 신 실장이 한일 통합 법인의 키를 직접 잡았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그룹 차원의 원롯데 전략 추진과 함께 후계 구도에서도 그의 역할과 보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한일 롯데 식품의 아시아 사업 역량을 하나로 모으게 됐다"며 "양사의 강점을 결집해 메가 브랜드를 함께 육성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이 한일 롯데 협업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정작 일본 롯데 지배구조를 둘러싼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전날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신 회장 해임 등의 안건을 올렸으나 모두 부결되며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경영 복귀 시도에 실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