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카운트다운' 오픈AI, 매출·이용자 목표 미달…내부 의견 충돌 우려도
'IPO 카운트다운' 오픈AI, 매출·이용자 목표 미달…내부 의견 충돌 우려도
  • 김다솜
  • 승인 2026.04.3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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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 주간 10억명 미달·연환산 매출 200억 달러 턱걸이…프라이어 CFO '상장 연기'·올트먼 'IPO 가속'

인공지능 산업의 상징인 오픈AI(OpenAI)가 IPO(기업공개)를 향해 달려가는 와중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다. 회사가 내부적으로 잡아 둔 이용자·매출 목표가 잇따라 미달로 확인되면서, 경영진 사이의 IPO 일정 갈등도 겉으로 드러났다. 100조원 규모의 AI 투자가 시장 기대만큼 빠르게 회수될 수 있느냐는 의심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주간 10억 명 미달, 매출도 빠듯하게 200억 달러

복수의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오픈AI는 ChatGPT의 주간 활성 이용자(WAU)를 2025년 말까지 10억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자체 목표를 끝내 채우지 못했다. 매출 측면에서도 사정이 비슷하다. 지난해 오픈AI의 연환산 매출(annualized revenue)은 200억 달러 선을 가까스로 넘긴 수준으로, 회사가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던 성장 곡선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료 기업 이용자는 2026년 2월 기준 900만명을 약간 웃돈 것으로 보고됐다.

오픈AI는 그동안 챗봇 시장의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으며 빠른 성장을 이어 왔다. GPT-5.5 같은 신규 모델 공개가 잇따랐고, 기업용·소비자용 시장에 동시 침투하는 전략도 큰 그림에서는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다수다. 다만 같은 기간 회사가 내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IPO 가속' vs '연기'…CEO와 CFO의 의견 충돌?

특히 사라 프라이어(Sarah Friar)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임원들에게 '이용자·매출이 더 빠르게 늘지 않으면 향후 컴퓨팅 인프라 계약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고를 거듭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프라이어 CFO는 IPO 시점을 2026년 이후로 늦춰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내부 통제와 재무 규율이 상장 기업이 받게 되는 시장 감시를 감당할 수준에 아직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이다.

반면 샘 올트먼(Sam Altman) 최고경영자(CEO)는 IPO 일정을 늦추기보다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올인' 전략을 선호하는 쪽으로 알려졌다. 회사 내부에서는 2026년 하반기 상장 신청서를 제출해 2027년 상장을 노리는 시나리오, 기업가치를 최대 1조 달러까지 끌어올리는 시나리오가 함께 거론된다. 외부 평가가 좋을 때 자금을 조달해 인프라 경쟁에 다시 투입하겠다는 그림이다.

CFO가 속도를 늦추자고 하고 CEO가 페달을 더 밟자고 하는 구도는, 기술 기업의 성장 단계와 자본 조달 단계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장면이다. 

사진=오픈AI CI
사진=오픈AI CI

'170조원 베팅' 괜찮을까

오픈AI는 지난해 자금 조달 라운드를 거치며 누적 1220억 달러(약 170조원) 안팎의 자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의 상당 부분은 데이터센터·GPU·전력 인프라 같은 컴퓨팅 자원에 투입된다. 회사 측은 'AI 다음 단계를 가속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하지만, 같은 그림 안에서 매출·이용자 성장이 동반되지 않으면 부담이 빠르게 누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제기됐다.

경쟁 환경도 급속도로 달라지고 있다. 앤트로픽(Anthropic)은 클로드 오퍼스 4.7로 코딩 벤치마크에서 오픈AI를 앞서가는 흐름을 만들었고, 구글 제미나이는 검색·브라우저와 결합한 형태로 일반 이용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메타·xAI를 포함한 대형 IT 기업의 자체 모델 투자도 동시 진행되고 있다.

오픈AI가 ChatGPT로 사실상 독주하던 시기와는 환경이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전 세계 AI 시장이 '오픈AI 중심'에서 '복수 모델 병행 사용'으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오픈AI의 미래는?

업계는 오픈AI의 다음 분기 이용자·매출 지표가 회복 곡선을 그리느냐 주목하고 있다. 또 IPO 일정과 관련해 이사회·CEO·CFO 사이의 의견이 어느 쪽으로 정리되느냐도 중요한 변수라는 관측이다. 두 흐름이 맞물려 나오는 2026년 하반기 보고서·공시가 사실상 1차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가장 빠르게 성장했던 AI 기업이 흔들리는 모습은 'AI는 더 이상 무한 성장 산업이 아니다'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으며, '시장이 이제 본격 검증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해석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