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금호산업 1조 인수 언급 '출혈경쟁' 우려
호반건설, 금호산업 1조 인수 언급 '출혈경쟁' 우려
  • 박성희 기자
  • 승인 2015.04.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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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뉴시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업계 일부에서 "채권단만 좋은 일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근 매각 주간사에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치고 "1조원이면 인수가 가능한지 알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호반건설 등 계열사가)보유하고 있는 자기자본만 해도 2조원이 넘는다"며 금호산업 인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매각 주간사 관계자는 호반건설의 적극적이고 행보로 생각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가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회장은 금호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재를 출연해 계열사 경영권과 함께 금호산업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했다.

업계일각에서는 박 회장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금호산업의 지분 10.07%를 가진 만큼 분할인수를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호반건설의 행보로 매각가가 1조원 수준으로 형성될 경우 박 회장은 8700억원을 마련해야 경영권을 찾을 수 있어 경영권 탈환을 노리고 있는 박 회장에게 악재가 되지 않을까 우려도 표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일각에서도 "지금까지 행보를 봤을 때 박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지나치게 높은 인수 가격 책정은 채권단 배만 불려 줄 수 있다"고 높은 인수 가격책정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편, 금호산업 인수전에는 ▲호반건설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PE) ▲IBK투자증권-케이스톤 컨소시엄 ▲자베즈파트너스 등 5곳이 참가해 이달 10일 실사를 끝낸 뒤 오는 28일 진행될 본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데일리팝=박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