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민 258만, 총인구 5% 시대…외국인 1인가구도 늘어난다
외국인 주민 258만, 총인구 5% 시대…외국인 1인가구도 늘어난다
  • 김영호
  • 승인 2026.05.1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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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이 258만명으로 집계됐다. 총인구 대비 5%로, 처음으로 5% 선을 넘었다. 이 가운데 한국에서 혼자 사는 외국인 1인가구가 빠르게 늘었다.

다문화 가구 정책의 시야가 결혼이주여성·다문화 자녀 중심에서 외국인 노동자·유학생·디지털 노마드까지 넓어지는 시점이다.

외국인 주민 258만, 1년 만에 12만명 더 늘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4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2024년 11월 1일 기준)에서 국내 외국인 주민은 258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2만4084명(5.0%) 늘었다. 한국 거주 인구 20명 중 1명이 외국인주민이라는 의미다.

세부 구성을 보면 한국 국적이 아닌 외국인이 204만2744명(전년 +5.6%)으로 가장 큰 비중이다. 귀화한 한국 국적 취득자가 24만5578명(+4.7%), 외국인 부모에게서 한국에서 태어난 자녀가 29만5304명(+1.9%)이다.

외국인주민의 국적별로는 중국 동포(조선족)가 53만7639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28만5165명, 중국(한족 외) 22만2663명, 태국 17만8328명 순이다. 동아시아·동남아시아 출신이 외국인 주민 인구의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다.

거주 분포는 수도권 집중이 두드러진다. 수도권 거주 외국인 주민이 56.7%로 절반을 넘는다. 서울 영등포·구로·금천·관악, 경기 안산·시흥·화성·수원, 인천 부평·남동 같은 지역에 외국인 주민이 밀집해 있다. 비수도권에서는 경남 김해·창원, 충남 천안·아산, 경북 경산·구미 같은 산업 도시 비중이 높다.

행정안전부가 2025년 10월 30일 발표한 통계에서 국내 외국인주민이 258만 명·총인구 5%로 처음 5% 선을 넘은 가운데, 결혼이주여성·다문화 자녀 중심에서 외국인 노동자·유학생·전문직 외국인의 1인가구로 인구 구성이 빠르게 다양해지면서 다문화 정책의 시야 재편이 다음 라운드 변수로 떠올랐다 (이미지=Flux AI 생성)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1인가구로 인구 구성이 빠르게 다양해지고 있다. (이미지=Flux AI 생성)

결혼이주여성에서 노동자·유학생·디지털 노마드로

상세하게 보면 외국인 주민의 인구 구성이 빠르게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다문화 정책의 핵심 대상이었던 결혼이주여성·다문화 자녀 비중은 안정 흐름인 반면, 외국인 노동자·유학생·전문직 외국인의 비중이 빠르게 늘었다.

인구 구성 변화는 외국인 1인가구 증가로 이어진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2025년 10월 통계월보에서도 비전문취업(E-9), 방문취업(H-2), 유학(D-2), 일반연수(D-4) 비자로 입국한 외국인 비중이 꾸준히 늘었다. 결혼이민(F-6) 비자는 안정적이지만, 노동·유학·전문직 비자 신규 입국이 빠른 증가세다. 한국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외국인 가운데 가족 동반 없이 1인 거주하는 비중이 높다.

이로 인해 서울 영등포구·구로구·관악구 같은 지역에서 외국인 1인가구를 위한 단기 임대·고시원·외국인 전용 셰어하우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한국어 안내가 병기된 부동산 중개 플랫폼, 외국인 전용 비자·세무 서비스, 다국어 의료기관 같은 인프라도 동반 성장 중이다.

결혼·정착이 아니라 일·공부·체류를 목적으로 한 외국인 1인가구가 한국 도시 한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 혼자 사는 외국인의 부담

외국인 1인가구는 한국 1인가구 평균 보다 더 큰 부담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먼저 외국인 1인가구의 경우, 한국인 보다 주거비 부담이 더 크다. 보증금·보증인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워 월세 단가가 높은 단기 임대·고시원·외국인 전용 셰어하우스에 머무는 비중이 높다. 일부에서는 같은 평수의 자취방을 같은 지역에서 빌릴 때 한국 청년보다 더 높은 단가를 부담하는 사례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또 환율 부담이 있다. 외국인 노동자의 다수가 모국 가족에게 정기 송금을 하기도 하고, 유학생들은 송금을 받기도 한다. 한국 1인가구의 가계부에는 잡히지 않는 항목이지만, 환율은 외국인 1인가구의 소득에서 가장 큰 변수다.

더불어 의료·금융 접근성에 격차가 존재한다. 건강보험 적용 기준이 체류 자격에 따라 다르고, 일부 비자는 가입 자격이 제한된다. 은행 계좌 개설·신용 평가·대출 같은 금융 인프라 접근성도 한국 국민에 비해 좁을 수밖에 없다. 

정책의 시야가 따라잡지 못하는 영역

다문화 정책은 그동안 결혼이주여성·다문화 자녀 중심으로 설계돼 왔다. 여성가족부의 다문화가족 지원사업, 보건복지부의 다문화 가구 보육 지원, 교육부의 다문화 학생 교육 정책이 그 중심이었다.

외국인 노동자·유학생·전문직 외국인 1인가구는 이 정책 카테고리에 포함되지 않는다. 

서울시는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에서 한국어 교육·전문 직업훈련·자녀 교육 지원 같은 맞춤형 정책을 운영하고 있지만, 결혼이주여성·다문화 자녀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다. 외국인 1인가구를 별도 정책 단위로 인식하는 흐름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

다른 한편으로 외국인 노동자 사업장 안전·임금 체불·산재 문제, 외국인 유학생의 학비·생활비 부담, 한국 디지털 노마드 비자 부재 같은 문제점도 누적되고 있다.

외국인주민이 총인구 5%를 넘은 시점에서 정책 카테고리 자체의 재편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