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실무 현장 파고 들어
“품질 우려·법적 공백은 숙제”
국내 콘텐츠 산업 현장에서 생성형 AI가 단순한 기술적 실험을 넘어 실무의 핵심 도구로 안착하고 있다. 특히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 기술 수용도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AI 도입이 급증하면서 콘텐츠 제작 공정 전반의 효율성 혁신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5년 4분기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국내 콘텐츠 사업체의 생성형 AI 활용률은 32.1%를 기록했다. 업계 3곳 중 1곳은 이미 실무에 AI를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도입 기업의 99.4%는 향후에도 AI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답해 AI 활용은 이제 산업 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로 보면 도입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게임 산업의 경우 활용률이 70.0%에 달해 전 분야 중 가장 적극적으로 AI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애니메이션(51.6%), 광고(40.9%), 지식정보(33.7%) 순으로 도입률이 높았다.
반면 출판(17.9%)과 음악(15.2%) 분야는 상대적으로 낮은 도입률을 보이며 업종별 특성에 따른 기술 격차를 드러냈다.
주목할 점은 특정 부서를 넘어 회사 전체가 AI를 활용하는 ‘전사적 도입’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AI 활용 기업의 33.8%는 전사 차원에서 기술을 운영 중이며, 특히 영화 산업은 응답 기업의 53.1%가 전사적 도입을 완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AI가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기업의 의사 결정과 제작 시스템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방위 투입
품질 불만족·법적 미비는 ‘걸림돌’
실무자들이 AI를 가장 많이 투입하는 분야는 ‘콘텐츠 제작’(62.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사업 기획(43.7%), 콘텐츠 창작(32.8%), 마케팅 및 홍보(30.0%) 등 경영과 창작 전반에서 활용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텍스트 생성(96.2%)을 가장 많이 이용했으며, 이미지(41.1%)와 영상 생성(23.5%) 기능도 활발히 쓰이고 있었다. 특히 영화 산업에서는 영상 생성 기능을 활용하는 비율이 61.7%에 달했다.
현장의 만족도는 생산성 향상 부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AI 도입 효과 중 ‘업무 시간 단축 및 절약’ 항목은 5점 만점에 3.88점을 기록해 가장 높은 평가를 얻었다. 사용 편의성(3.87점)과 효율적인 인력운용(3.83점) 측면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기술 도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장애 요인도 존재한다. AI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들은 그 이유로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기 어려울 것 같아서’(56.1%)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인프라 구축 자금 부족(33.1%), 투자 대비 낮은 수익성(31.9%) 등이 뒤를 이었다.
내부적으로는 도입 비용(58.3%)뿐만 아니라 복잡한 알고리즘(31.9%)과 데이터 부족(28.7%) 등이 걸림돌로 지목됐다.
사회 제도적 측면에서는 관련 법령 미비(48.0%)과 사고 시 책임 소재의 불명확성(39.4%)에 대한 우려가 컸다. 특히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는 법령 미비에 대한 우려가 98.6%에 달해 제도적 안전망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실질적 지원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지원 사항으로는 ‘AI 기반 콘텐츠 제작을 위한 비용 지원’(57.1%)이 꼽혔다. 아울러 ‘콘텐츠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AI 전문 인력 양성’(26.9%)과 ‘고용 안전망 확보’(22.6%) 등에 대한 수요도 높게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