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미국 테라파워, HD현대중공업과 손잡고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의 4세대 원자로 '나트륨(Natrium®)' 상업화 서플라이 체인에 참여한다.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에 이어 4세대 원자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미국 중심의 원전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흐름이다.
현대건설은 5월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테라파워, HD현대중공업과 차세대 원자로 나트륨의 상업적 배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미국의 차세대 원전 노형 개발에 한국의 시공 기술과 기자재 제조 역량을 연계하는 3개사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한다.
왜 4세대 원전인가
테라파워의 나트륨 기술은 액체 소듐을 냉각재로 채택한 4세대 원전이다. 경수를 사용하는 기존 원자로 대비 내부 압력을 낮게 유지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고 발전 효율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운전 후 발생하는 핵폐기물 양이 적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근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4세대 원자로가 대안으로 부각되는 추세다. 테라파워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건설 승인을 받아 와이오밍주에 345㎿ 규모의 '케머러 1호기'를 착공한 바 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3사는 케머러 1호기 이후 건설될 후속 상업용 원전의 공급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 협력을 모색한다.
EPC·제조·기술 연계 구조
이번 협약은 각 사의 핵심 역량을 결합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테라파워는 NRC 승인을 확보한 4세대 원전 설계 및 원천 기술 제공하고, HD현대(HD현대중공업)는 2022년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케머러 1호기에 탑재되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 제작을 담당한다. 현대건설은 UAE 바라카 원전을 포함해 국내외 대형 원전 24기를 시공한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나트륨 후속 상업호기의 건설 단계 참여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급증하는 글로벌 전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테라파워의 첨단 기술과 HD현대중공업의 제조 역량을 결합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는 입장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으로 미국 시장 내에서 대형 원전, SMR, 원전 해체에 이어 4세대 원자로까지 원자력 사업 전반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됐다. 테라파워가 203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10기 이상의 원전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수주 기회 다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현대건설은 원자력 종주국인 미국에서 대형원전과 SMR, 원전 해체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관련 입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