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기술 조직' 합친 현대차 건설 부문, 원천기술로 메가트렌드 선점한다
[줌인] '기술 조직' 합친 현대차 건설 부문, 원천기술로 메가트렌드 선점한다
  • 정단비
  • 승인 2026.06.0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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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R&D 통합 조직 ‘HMG건설기술연구원’ 출범

현대자동차그룹의 두 건설 축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R&D 조직을 하나로 묶은 ‘HMG건설기술연구원’을 공식 출범했다.

인력 200명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건설 R&D 진용을 구축함으로써, 중복 투자를 줄이고 수소·원자력 등 미래 에너지와 스마트건설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용인에 위치한 HMG건설기술연구원 마북 연구단지 전경
사진=용인에 위치한 HMG건설기술연구원 마북 연구단지 전경

개별 대응에서 ‘역량 결집’으로…패러다임 시프트 선제 구축

글로벌 건설 산업은 단순 시공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기술 집약형 산업으로 체질이 바뀌고 있다. 탄소중립에 따른 에너지 전환과 AI·로보틱스 중심의 스마트건설 확산은 기업의 생존을 가르는 핵심 변수다.

이러한 메가트렌드 속에서 현대엔지니어링 미래기술추진단과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의 통합은 시장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양사가 각자 쌓아온 연구 인력, 기술 자산,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한곳에 모음으로써 기술 개발의 가속도를 붙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로보틱스나 건설 자동화처럼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미래 기술에 공동 투자함으로써 중복 지출을 막고 연구 자산의 범용성을 높일 수 있다.

'200인 이상' 매머드급 R&D 진용과 초정밀 리더십

새롭게 문을 연 ‘HMG건설기술연구원’은 양사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편제되어 그룹 내에서 강력한 실행력을 보장받는다.

초대 지휘봉을 잡은 김재영 원장의 상징성도 크다. 서울대학교 연구부총장을 역임한 학계 석학 출신으로, 지난해 현대건설에 합류한 지 1년 만에 통합 연구원의 수장까지 맡게 됐다.

미래 시장을 겨냥한 4대 핵심 연구 분야 재편

HMG건설기술연구원은 미래 포트폴리오 변화에 맞춰 연구 영역을 에너지, 미래 주거, 스마트건설, 인프라 등 4대 축으로 전면 재편했다.

  • 차세대 에너지: SMR(소형모듈원전), 수소 생태계, SAF(지속가능항공유), 해상풍력, 바이오가스 등의 원천 기술 확보 및 글로벌 실증을 통해 에너지 밸류체인을 선점한다.

  • 미래 주거: 층간소음 저감 기술, PC(Pre-cast Concrete) 신공법, 주거 데이터 플랫폼 등 양사 우수 기술의 융합으로 상품성을 강화하고 원가를 절감한다.

  • 스마트건설: AI 설계·시공 관리, 건설 로보틱스, 휴먼 에러 예방 기술을 도입해 현장 안전성을 높이고 전사적인 생산성 및 품질 혁신을 이룬다.

  • 미래 인프라: 지하 공간 개발 및 차세대 모빌리티 연계 인프라를 통해 도시 고도화에 따른 미래형 거점을 구축하고 시장을 선점한다.

특히 차세대 에너지 영역은 기술적 진입장벽과 투자 리스크가 매우 높아 개별 기업 단위로는 속도를 내기 어렵다. 통합 연구원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원천 기술을 빠르게 내재화하고 실증 사업을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신사업의 '키 플레이어'…수소 밸류체인 구축의 핵심

이번 통합은 두 건설사 간의 시너지를 넘어 현대자동차그룹 전체의 에너지 인프라 전략과 맞물려 있다. 그룹의 핵심 미래 먹거리인 수소 생태계 확장에 있어, 건설 부문의 R&D 통합이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일 기업 규모에서는 리스크 부담으로 인해 추진하기 어려웠던 글로벌 대형 에너지 실증 프로젝트도 과감하게 전개할 수 있는 체급이 된 셈이다.

실제로 양사는 제주 5MW급 플랜트형 PEM 수전해 시스템 등 이미 그룹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합을 맞추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충남 보령에서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를 착공하며 쌓은 노하우와, 현대건설이 지난해 전북 부안에서 국내 최초로 동급 수소 생산기지를 성공적으로 준공한 경험이 하나로 합칠 계획이다.

이 같은 상호 보완적 결합은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전 주기 밸류체인 중 '생산 플랜트 및 공급 인프라 구축' 영역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R&D 조직 통합은 전통적인 건설업의 한계를 깨고, 현대차그룹이 표방하는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진화의 핵심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