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압구정3구역 시공사 선정…단일 정비사업 최대 규모
현대건설, 압구정3구역 시공사 선정…단일 정비사업 최대 규모
  • 정단비
  • 승인 2026.05.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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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3구역 재건축의 시공사로 현대건설이 낙점됐다. 공사비 5조5610억원은 국내 단일 정비사업 역대 최대 규모다.

조합원 총회는 5월 25일 열렸으며, 전체 조합원 3988명 중 2621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233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찬성률 89%다.

이 사업은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현대아파트 1~7차·10·13·14차와 대림빌라트 등을 철거하고 5175세대 규모 단지로 다시 짓는 프로젝트다. 지하 7층~지상 최고 65층으로 조성된다.

반세기 만에 다시 선 자리

이번 수주의 무게는 숫자보다 역사에 있다. 현대건설은 1970년대 강남 개발 시기 압구정동에 현대아파트를 연달아 시공하며 이 일대를 국내 최고급 주거지로 키운 건설사다. 50년 가까이 지난 뒤 같은 땅의 재건축 시공사로 다시 선 셈이다.

사진= 현대건설, 압구정3구역 조감도
사진= 현대건설, 압구정3구역 조감도

현대건설은 지난해 압구정2구역에 이어 3구역까지 연속 수주했다.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대신 '압구정 현대'라는 단지명을 내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원조 시공사로서의 정통성을 전면에 세우는 전략이다.

입찰 과정에서는 글로벌 건축사 RAMSA·모포시스(Morphosis)와의 협업 계획, 미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를 접목한 첨단 주거 시스템 등을 제안해 조합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3구역은 '압구정 현대'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사업"이라며 "최고 품질을 확보하고 미래 주거 문화를 선도하는 하이엔드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 분야 누적 수주액은 6조6474억원이 됐다. 연초 목표로 제시한 12조원 이상 수주, 8년 연속 수주 1위 달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남은 구역, 4·5구역 수주전

압구정 재건축은 총 6개 구역으로 나뉜다. 2구역과 3구역은 현대건설이 모두 가져갔다.

다만 4구역은 지난 23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8차·한양3·4·6차를 허물고 지하 5층~지상 67층, 1662세대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2조1154억원이다.

마지막 승부처는 5구역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2차를 재건축하는 이 사업은 8개동, 1397세대 규모이며 총 사업비는 약 1조5000억원이다. 오는 30일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가 결정된다.

5구역은 압구정 6개 구역 중 유일하게 경쟁 입찰이 성사된 곳이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맞붙었다.

현대건설은 2·3구역과의 단지 연계를 앞세워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제안했고, DL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내걸고 조합원 부담 절감과 사업 수익성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강남 재건축 판도는 30일 총회 결과에 따라 또 한 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