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3000~4000원대에 이르는 시대다. 하루 한 잔씩만 마셔도 한 달 커피값이 9만~12만원 수준까지 올라간다. 이런 흐름 속에서 동서식품의 인스턴트 원두커피 브랜드 ‘카누(KANU)’가 홈카페 수요를 흡수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카누 스틱커피의 1잔당 가격은 제품에 따라 200~300원대 수준이다. 대형마트 기준 카누 미니 150입 제품 가격이 35000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1잔당 약 230원꼴이다. 일반 카페 아메리카노 가격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2011년 출시 이후 카누의 스틱커피 누적 판매량은 145억 잔을 넘어섰으며, 현재 국내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스틱에서 캡슐·원두까지…‘토탈 커피 브랜드’로 확장
카누는 스틱커피 브랜드에서 출발했지만 소비자 취향 변화에 맞춰 제품군을 넓혀왔다. 라떼·디카페인·시그니처 등 스틱 라인업을 확장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캡슐커피 시장에도 진출했다.
전용 머신 ‘카누 바리스타’와 전용 캡슐을 함께 출시하며 홈카페 기기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캡슐커피 가격 경쟁력도 앞세웠다. 카누 캡슐의 1잔당 가격은 약 820원 수준이다. 일반 카페 아메리카노 대비 30~40% 수준이며, 일부 글로벌 캡슐 브랜드 대비로도 가격 부담이 낮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카누가 ‘가성비 홈카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제품군을 넓힌 점을 성장 배경으로 꼽는다.
2024년 브랜드 혁신…BI부터 맛까지 재정비
동서식품은 2024년 ‘카누 이노베이션’을 내세우며 브랜드 전반의 리뉴얼 작업에 나섰다. 출시 이후 처음으로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변경하고 패키지 디자인도 전면 개편했다.
기존보다 간결한 서체를 적용해 가독성을 높였고, 스틱·캡슐·원두 제품군 전체에 통일된 디자인을 적용했다.
맛도 손봤다.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크’, ‘마일드’, ‘라이트’ 제품별 원두 배합비와 추출 공법을 달리해 향미 차별화를 강화했다.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커피 강도와 취향에 따라 선택 폭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친환경·시즌 한정판까지…신제품 전략 강화
리뉴얼 이후 신제품 출시 속도도 빨라졌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카누 싱글 오리진 콜롬비아 톨리마’는 열대우림동맹(Rainforest Alliance) 인증 원두를 100% 사용한 제품이다.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으로, 콜롬비아 톨리마 지역 원두 특유의 과일향과 산미를 강조했다. 스틱·캡슐·원두 형태로 동시에 출시해 라인업도 확장했다.
올해 3월에는 ‘카누 에스프레소 쇼콜라 라떼’를 출시하며 라떼 제품군도 강화했다. 다크 초콜릿 풍미와 우유의 부드러운 맛을 결합해 기존 아메리카노 중심 소비층 외의 수요까지 겨냥했다.
5월에는 여름 시즌 한정판 ‘카누 아이스 샷 아메리카노’도 출시했다. 찬물에도 잘 녹는 공법을 적용했고 기존 스틱 대비 2배 용량으로 구성했다. 다크 로스팅 원두를 사용해 얼음에 희석돼도 커피 풍미가 유지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고물가 흐름 속에서 홈카페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카누 역시 가격 경쟁력과 제품 다양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품질과 편의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