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도 아껴야 하는 시대…저가 커피·스틱커피까지 오른다 
커피 한 잔도 아껴야 하는 시대…저가 커피·스틱커피까지 오른다 
  • 김다솜
  • 승인 2026.06.10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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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커피·스틱커피 가격 인상 잇따라
원두값·고환율·물류비 부담에 가격 방어 한계
카페 대신 탕비실·믹스커피 찾지만…대체재도 가격 압박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인상이 저가 브랜드와 인스턴트 제품군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1% 오른 가운데 고물가 국면에서 소비자의 대안으로 기능해 온 저가 커피 시장도 더 이상 가격 방어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더벤티는 지난달 29일부터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일부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했다. 이천쌀라떼는 2800원에서 3300원으로 17.8%, 콜드브루는 3300원에서 3700원으로 12.1% 각각 올랐다. 메가MGC커피는 이달 19일부터 할메가커피, 왕할메가커피 등 3종 가격을 200원씩 인상한다. 

바나프레소와 브루다커피도 지난 3월부터 일부 메뉴를 최대 700원, 300원 올렸다. 브루다커피는 1000원을 앞세워 성장한 브랜드였으나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를 1300원으로 올리며 30%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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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공통적으로 아메리카노 가격을 동결하면서 라떼, 콜드브루, 특수 음료 등에서 가격을 조정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핵심 메뉴의 가격표를 유지함으로써 소비자 이탈을 최소화하고 수익성 방어는 다른 메뉴를 통해 보완하는 구조다. 생활물가지수가 다시 3%대에 진입한 가운데, 저가 커피 시장의 추가 가격 조정 여부가 하반기 외식 물가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카페 이용 대신 선택지로 꼽히던 스틱커피도 마찬가지다. 이디야커피는 아메리카노 스틱커피 일부 제품 가격을 4.3~15.2% 올렸고, 커피빈은 이달부터 바닐라라떼 스틱 제품군 가격을 평균 8% 인상한다. 

외식 부문에서는 더본 코리아가 6월 9일부터 25개 브랜드 중 11개 브랜드의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11% 올리기로 했다. 역전우동, 새마을식당, 롤링파스타, 빽보이피자 등이 대상이며 빽다방은 이번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원가 구조, 복합 요인 겹쳐 

업계가 공통적으로 꼽는 인상 배경은 환율, 원두 가격, 물류비의 동시 상승이다. 원·달러 환율은 6월 초 장중 1540원을 넘어섰다. 커피 원두,  우유, 시럽, 포장재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 많은 커피 업계에는 환율 상승이 직접적인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커피 수입량은 5만811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했지만 수입액은 5억1461만 달러로 오히려 늘었다. 톤당 수입 단가는 2024년 초 5357달러에서 올해 8855달러로 65% 상승했다. 

국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지난해 톤당 8000달러에서 올해 6000달러대로 내려왔으나 10년 평균인 4000달러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해상 운임 지수(SCFI)도 5월 말 2200선을 넘어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지역 물류 불안이 지속되면서 수입 원재료 조달 비용 전반이 오르는 구조다.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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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중고거래·인스턴트로 이동 

카페 커피값 부담이 커지자 소비자들의 대응도 변화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중고나라에는 맥심·카누 등 인기 믹스커피를 낱개 단위로 소분 판매하거나 대량 구매 후 되파는 게시물이 늘고 있다. 기존에는 명절 전후 선물용 거래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시기와 관계없이 관련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국면일수록 믹스커피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으며 해당 제품군의 가격마저 오르면서 중고 거래나 대용량 PB제품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고 본다. 

한편 커피 소비 총량 자체는 줄지 않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4월 주요 커피 브랜드 합산 결제 추정금액은 1조19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했다. 최근 3년간 누적 증가율은 32%다.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도 브랜드 간 이동은 있지만 소비 자체를 끊는 흐름을 뚜렷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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