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이야기] 외식비가 생활비 절반…1만원 식당 이하 '거지맵' 찾는 이유
[1인가구 이야기] 외식비가 생활비 절반…1만원 식당 이하 '거지맵' 찾는 이유
  • 안지연
  • 승인 2026.05.2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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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한 줄이 3362원이다. 2024년 4월 서울 지역 김밥 평균가로, 2년 전보다 15.6%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이 집계한 참가격 자료다. 김밥만이 아니다. 외식 물가지수는 2025년 124.72를 기록했다. 2024년 121.01, 2023년 114.19와 비교하면 2년 사이 9% 넘게 상승했다.

1인가구 연평균 소득은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기준 중위값으로 3423만원이다. 월 환산 285만원, 4대 보험 떼면 실수령액은 250만원 안팎이다. 여기서 월세·공과금·통신비를 빼면 식비로 쓸 여력은 많지 않다.

외식비는 계속 오르는데, 소득은 2022년 3257만원, 2023년 3390만원에서 연 1~2%씩 밖에 늘지 않았다.

사진=거지맵 캡쳐화면
사진=거지맵 캡쳐화면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1만원 이하 식당만 모은 지도가 생존 도구가 됐다. 일명 '거지맵'이라고 불리는 저렴한 가성비 식당을 모아둔 지도가 한창 유행이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거지방'에서 출발해 누적 이용자 94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거지맵에는 이용자들이 직접 올린 전국 1만원 이하 식당 정보가 빼곡하다.

거지맵은 1인가구가 외식비 압박에 적응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외식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대용품을 찾는통로가 됐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외식비는 44만원으로 전체 식품비의 50.1%를 차지한다. 국가데이터처가 조사한 결과, 19세 이상 가구주의 67.2%는 재정 악화 시 가장 먼저 줄일 항목으로 외식비를 꼽았다. 2순위는 의류비 43.1%, 3순위는 식료품비 40.4%, 4순위는 문화·여가비 39.6%다.

외식비가 다른 항목보다 20%포인트 이상 높다. 

외식비 상승과 소득 정체의 간극이 지속되면서 1인가구는 거지맵으로, 자취 요리로, 편의점 도시락으로 각자 적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