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AI 시대 인재, 4가지 근육 키워야"...제너럴리스트론·AI Nation 전략 제시
최태원 SK 회장 "AI 시대 인재, 4가지 근육 키워야"...제너럴리스트론·AI Nation 전략 제시
  • 정단비
  • 승인 2026.05.2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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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 시대 인재의 조건과 국가 전략 방향을 공개 강연에서 밝혔다. 최 회장은 5월 28일 KBS1TV 다큐 인사이트 '인재전쟁2 : 최태원의 대답'에 출연해 AI 산업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견해를 공유했다.

SK그룹은 현재 글로벌 AI 인프라 공급망의 핵심 위치에 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HBM 시장에서 점유율 61%로 1위를 기록했으며 2026년에도 매출 기준 5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까지 SK하이닉스 HBM을 주요 조달처로 삼으면서 업계에서는 AI 가속기보다 HBM이 오히려 공급 병목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SK그룹은 AWS와 협력해 울산에 100M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으며 총 투자 금액은 7조원에 달한다. 최 회장은 2024년부터 'SK AI 서밋'을 직접 열고 젠슨 황·오픈AI 그레그 브로크먼 등 글로벌 AI 수장들과 무대에 함께 서왔다. AI를 직접 만들고 파는 기업의 총수로서, 그의 AI 인재론과 국가 전략론은 현장 경험에서 나온 발언이다.

사진='KBS 다큐 인사이트 – 인재전쟁2 : 최태원에 대답'에 출연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KBS 다큐 인사이트 – 인재전쟁2 : 최태원에 대답'에 출연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스페셜리스트보다 제너럴리스트

최 회장은 AI 발전 단계를 두 국면으로 구분했다. 현재는 인간이 질문하면 답하는 리즈닝(Reasoning) AI 시대이며, 곧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가 본격화된다는 진단이다.

그는 이 전환기에 AI 활용 여부에 따른 능력 격차가 개인·기업·국가 모두에서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범용인공지능(AGI) 시대에는 오히려 인간 간 능력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현재 능력치 10과 100인 두 사람에게 AGI가 1000의 기반 능력을 더하면 1010 대 1100이 되어 상대 격차는 작아진다는 논리다.

이런 전망을 근거로 최 회장은 특정 분야 전문가(스페셜리스트)보다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형 인재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AI가 업무 상당 부분을 대신하게 되면서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멀티잡이 가능해지고 '9 to 6' 중심 근무 방식도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4가지 근육론

최 회장이 제시한 AI 시대 핵심 경쟁력은 4가지다. 생각 근육, 적응 근육, 공감 근육, 바디 스킬이다.

생각 근육은 지식 암기나 시험 능력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스스로 질문하고 사고하는 역량이다. 적응 근육은 AI 시대의 빠른 변화 속도에 맞춰 실패 이후에도 회복하고 새로운 선택을 이어가는 탄력성을 말하며, 공감 근육은 AI가 충분히 구현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꼽았다.

바디 스킬은 음악·미술·스포츠처럼 인간의 신체 활동에서 나오는 가치로, 사람을 즐겁게 하거나 위로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학교가 지식 전달 공간을 넘어 AI와 공존하는 방식을 실험하고 경험하는 플랫폼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가 차원 AI Nation 3S 전략 제안

최 회장은 국가 차원에서는 속도(Speed), 규모(Scale), 안전(Safety)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기술 발전 속도를 높이고 대규모 AI 인프라와 투자로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국민이 안전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제도적 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AI 팩토리, 모두를 위한(AI for All), 실험도시(AI City)를 제안했다. AI 팩토리는 과거 제조업 공장에 해당하는 대규모 AI 인프라다. AI for All은 교육·행정·헬스케어 등 일상 전반에 생활 밀착형 에이전트 AI를 구현하는 구상이다.

AI City는 완벽한 제도를 기다리기보다 전문가에게 자율성을 부여해 AI를 선제적으로 실험하는 샌드박스형 실험 도시 개념이다.

최 회장은 강연 후 관객과의 질의응답에서 "미래 세대가 AI를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공존할 수 있도록 교육과 사회 시스템이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인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