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톺아보기] SK하이닉스·SKT-엔비디아, 더 커진 파트너십…"메모리·인프라·제조까지 AI 전선 확장"
[톺아보기] SK하이닉스·SKT-엔비디아, 더 커진 파트너십…"메모리·인프라·제조까지 AI 전선 확장"
  • 정단비
  • 승인 2026.06.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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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6월 8일 오전 서울 서린사옥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양사의 포괄적 AI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협력은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두 축으로 구성됐다. 단순 부품 공급 관계를 넘어 메모리 공동개발, AI 인프라 구축, 반도체 제조 자동화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동맹으로 볼 수 있다.

기존 SK와 엔비디아 간 협력은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반도체 분야에 집중됐으나, 이번 합의를 통해 양사 협력 관계는 AI 팩토리 구축·운영을 포함한 AI 인프라 전 영역으로 확장된다.

사진=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6월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 로비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미디어를 대상으로 양사 협력 관련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HBM 공급사에서 차세대 메모리 공동개발 파트너로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의 이번 파트너십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관계의 성격이다. 기존 HBM 공급 협력에서 나아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플랫폼용 메모리를 양사가 함께 설계·개발하는 구조로 격상됐다.

공동개발 대상에는 베라 루빈 AI 슈퍼컴퓨터, 베라 CPU, RTX 스파크 PC, 젯슨 토르 로보틱 컴퓨팅 플랫폼이 포함된다. AI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메모리부터 개인용 AI PC, 로봇 온디바이스 메모리까지 적용 범위가 넓다.

장기 파트너십 형태를 택한 것도 의미가 있다. 첨단 메모리는 개발에서 양산까지 수년의 주기가 걸린다. 단기 공급 계약으로는 엔비디아의 인프라 로드맵에 맞춘 제품을 제때 공급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구조다.

반도체 제조 방식 자체에도 AI를 도입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CUDA-X 라이브러리와 PhysicsNeMo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TCAD(기술 컴퓨터 지원 설계)와 계산 리소그래피 시뮬레이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나아가 엔비디아 Omniverse·OpenUSD·cuOpt를 결합한 팹 디지털 트윈을 구축해 공장 운영 전반을 자율화하는 방향도 추진한다.

SKT: 아시아 AI 클라우드 사업자 도약 선언

SK텔레콤은 엔비디아 DSX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AI 팩토리' 구축을 이번 협력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AI 팩토리는 전력과 데이터를 투입해 AI 처리 단위인 '토큰'을 생산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개념이다.

SKT는 2027년 한국에서 첫 AI 팩토리 가동을 시작하고, 장기적으로 GW(기가와트)급 규모로 확장해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넓힌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의 글로벌 파트너 생태계 프로그램인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NVIDIA Cloud Partner)'에도 합류한다.

GPU 라인업은 현재 도입 중인 블랙웰부터 올 하반기 공급 예정인 베라 루빈 플랫폼까지 순차 확장할 계획이다.

사진=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미디어를 대상으로 양사 협력 관련 미디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환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

협력의 출발점은 지난 1일 대만

이번 발표의 배경에는 지난 1일 대만에서 열린 회동이 있다. 당시 최태원 회장과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 행사를 계기로 만나 AI 인프라 로드맵을 함께 검토하고 그룹 차원의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SKT가 구축한 대규모 디지털 트윈 기술이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이후 7일 저녁 최태원 회장과 젠슨 황 CEO가 서울 강남에서 회동을 가졌고, 8일 오전 서린사옥 브리핑에서 SK하이닉스·SKT 양 법인의 파트너십이 동시에 공식화됐다.

'칩 공급사' 넘어선 SK-엔비디아 관계

이번 협력의 핵심은 SK그룹이 엔비디아에 메모리를 납품하는 공급사에서 AI 인프라 전 영역의 동반자로 위치를 바꾸는 데 있다. SK하이닉스는 제조 공정에 엔비디아 AI 도구를 직접 활용하고, SKT는 엔비디아 플랫폼 위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전개한다.

양사가 GPU·메모리·에너지 문제를 공동으로 다루는 R&D 협의체 구성도 예고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엔비디아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칩부터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인프라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단순 서비스 제공을 넘어 양사가 GPU∙메모리∙에너지 문제까지 공동 대응함으로써 아시아 전역에서 AI 생태계 발전을 이끄는 대표 AI 클라우드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통신 네트워크는 국가 AI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사람, 기업,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통신망이 이제 AI 클라우드의 근간이 되고 있다. SKT는 엔비디아 DSX 플랫폼을 통해 대규모 AI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한국과 세계를 이끄는 기업 및 산업계에 에이전트 AI, 엔터프라이즈 AI, 피지컬 AI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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