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상장기업 시가총액 순위 10위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한국 기업이 세계 시총 톱10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일 글로벌 자산순위 집계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조5600억 달러(약 2107조원)로 집계됐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플랫폼스(1조5240억 달러)를 앞질렀다. 장중 한때는 9위 테슬라(1조5610억 달러)의 시총까지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3.30% 오른 36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37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시가총액은 하루 새 67조원 이상 불어났다.
역전의 배경에는 메타의 주가 하락이 겹쳤다. 메타는 전날 미국 증시에서 5.07% 내리며 시총이 줄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 반영됐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D램·낸드·HBM(고대역폭메모리)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374조원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상위 시총 기업은 엔비디아(5조4340억 달러), 알파벳(4조5130억 달러), 애플(4조498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3조4200억 달러), 아마존(2조8100억 달러), TSMC(2조2590억 달러), 브로드컴(2조1770억 달러), 사우디아람코(1조7630억 달러), 테슬라(1조5610억 달러) 등이다.
에너지 기업 사우디아람코와 전기차 기업 테슬라를 제외한 기업들이 대부분 AI 칩 설계·제조·메모리·클라우드 인프라 등 반도체 생태계와 직결돼 있다.
한편 한국 증시 전체로 봐도 지난 2일은 기록적인 날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 기준 한국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올해 86% 급증한 5조420억 달러(약 7550조원)를 기록해 인도 증시 시총(4조8430억 달러)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한국보다 규모가 큰 시장은 미국(79조4700억 달러), 중국 본토(15조900억 달러), 일본(8조6300억 달러), 홍콩(7조2400억 달러), 대만(5조1500억 달러) 등 5곳에 그쳐 한국은 세계 6위에 올랐다. 인도 증시는 같은 기간 약 9% 줄었다.
한국 증시는 올해 캐나다·독일·영국·프랑스를 차례로 제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입성하면서 코스피를 100% 이상 끌어올린 결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