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인공지능 전환(AX) 중심의 경영 체제 구축과 글로벌 생태계 확장을 동시에 전개한다. 그룹 내부적으로는 경영전략회의와 이천포럼을 통합해 유연한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외부적으로는 SK텔레콤(SKT)을 필두로 한·일·대만 간 기술 연대를 결성해 투자 기반을 확보하는 구조다.
내부 조직 정비와 ‘AX 중심 경영’ 선언
SK그룹은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2026 New 이천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그동안 별개로 운영되던 경영진 중심의 ‘경영전략회의’와 구성원 중심의 ‘이천포럼’을 처음으로 통합해 진행하는 자리다.
통합 배경에는 AI 기술의 변화 주기가 짧아지는 상황에서 기존의 이원화된 논의 구조로는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주요 멤버사 경영진 50여 명과 그룹 구성원들이 참석해 AX 추진 목표와 실행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이다.
첫날에는 경영진이 모여 각 멤버사의 AX 목표를 공유하고 실행력 확보 방안을 논의한다. 둘째 날에는 구성원들이 참여해 현장에서 체감하는 AI 변화와 애로사항, 조직 운영 체계 고도화 방안을 토론하며, 마지막 날에는 각 사별 추진 방안을 종합해 그룹 차원의 실행 의지를 다진다.
SKT, 글로벌 ICT 기업과 5억 달러 규모 AI 펀드 결성
그룹 내부의 체질 개선과 맞물려 SKT는 외연 확장을 위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SKT는 6월 10일 일본 도쿄 NTT 본사에서 일본 NTT, 대만 중화텔레콤과 함께 차세대 AI 기술에 투자하는 ‘아이온(IOWN) AI 펀드’를 공동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펀드 규모는 5억 달러(약 76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되며, 3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동아시아를 거점으로 삼는 펀드 운영회사 ‘카탈라이트 캐피털(Catalight Capital)’을 공동 설립한다.
이번 펀드는 국가 및 기업 간 연대를 통해 AI 인프라와 서비스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주요 투자 대상은 전력 효율 최적화와 액체 냉각 기술을 포함한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가속기와 GPU 및 NPU를 아우르는 AI 반도체 영역이다.
아울러 의료·제조·금융용 서비스 애플리케이션과 추론 최적화 소프트웨어, 데이터 전송 성능을 높이는 광통신 기술 등 AI 전 영역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한다.
펀드 참여사들은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 기술 검증과 서비스 고도화, 글로벌 고객 발굴 등을 공동으로 지원한다. 현재 소니, 도시바 등 글로벌 기업 20여 개사가 출자를 검토 중이며, SK하이닉스도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SKT는 이번 펀드 조성을 계기로 AI 데이터센터와 B2B·B2C 서비스 분야에서 한·일 간 경제·기술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