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최대폭 뛴 서울 전세…월세·매매까지 동반 압박
10년 최대폭 뛴 서울 전세…월세·매매까지 동반 압박
  • 차미경
  • 승인 2026.06.1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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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대단지 수요 집중, 서울 전셋값 0.32% 상승
전세 매물 줄며 월세·매매 부담, 30대 매수세 자극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10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세 매물이 줄고 역세권·대단지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라진 가운데, 매매가격까지 동반 상승하며 실수요자의 주거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세의 장기적 축소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월세와 매매시장까지 자극받는 흐름이 나타나자, 주거 선택지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0.32% 올랐다.

이는 2015년 10월 넷째 주 0.33% 이후 약 1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도 0.12% 상승했고, 수도권 전세가격은 0.22% 올랐다.

서울에서는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과 대단지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집중됐다. 성동구가 0.64%로 가장 많이 올랐고, 도봉구 0.55%, 송파구 0.53%, 강북구 0.49%, 성북구 0.48%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부동산원은 높은 전세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임차 문의가 늘고, 주요 단지 중심으로 대기 수요가 누적되며 상승 계약이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전세난 장기화에 실수요자 매수 부담 확대

전세가격 상승은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7% 올라 전주보다 상승폭이 0.02%포인트 확대됐다.

강서구 0.42%, 구로구 0.40%, 동대문구와 도봉구 각각 0.39% 등 중저가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송파구 0.33%, 강남구 0.25% 등 주요 지역도 오름폭을 키웠다.

전세 제도를 둘러싼 논의도 시장 불안을 키우는 변수로 거론된다. 전세가 장기적으로 사라질 제도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실제 시장에서는 전세 매물 감소가 월세 부담과 매수 압박을 동시에 키우는 양상이다.

전세를 기다리기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월세로 이동하거나,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집을 사야 한다는 판단으로 매매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30대 실수요자의 매수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이 함께 오르면서 “집을 사고 싶어서 산 것이 아니라 더 오를까 봐 샀다”는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몇 달 사이 가격이 크게 뛰는 상황에서 젊은 세대가 대출을 동원해 자가 선택에 나서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전세의 장기적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당장 전세 소멸을 전제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본다.

전세와 월세, 매매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상황에서는 특정 제도의 존폐보다 실수요자가 선택할 수 있는 주거 경로를 넓히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도심 아파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심 아파트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