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전통적인 화장품 제조·판매 기업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고속화하고 있다. 최근 국제 학회에서 AI를 활용한 피부 노화 메커니즘을 규명한 데 이어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생성형 AI 기반의 통합 뷰티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는 단편적인 디지털 기술 도입을 넘어 방대한 피부 임상 데이터를 자산화하고 사업의 본질을 초개인화 솔루션으로 전환하려는 구조적 움직임을 볼 수 있다.
AI 노화 패턴 맵 발표, 치료에서 선제적 관리로 패러다임 전환
아모레퍼시픽 R&I센터는 지난 12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국제피부생물물리학 및 영상학회에서 AI 기반 피부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한 얼굴 노화 패턴 맵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AI 기반 영상 분석과 표준화 얼굴 오버레이 기법을 적용해 얼굴 전반에서 나타나는 노화의 공간적 특성을 시각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많은 한국인의 얼굴 이미지를 AI로 동일 기준에 맞춰 정렬한 뒤 부위별 주름과 색소침착 데이터를 추출해 하나의 표준화된 이미지에 통합한 결과, 주름과 색소침착은 서로 다른 경로로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름은 눈가를 시작점으로 표정 변화 및 구조적 움직임이 큰 부위로 확산됐으며, 색소침착은 볼과 눈 밑에서 먼저 발생한 후 얼굴 전반으로 확대됐다. 이는 피부 변화를 조기에 감지하고 맞춤형 케어를 제공하는 홀리스틱 롱제비티 솔루션의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이 연구의 중심에는 아모레퍼시픽의 독자적인 AI 피부진단 코어 기술인 닥터아모레가 있다. 닥터아모레는 현재 자사몰의 스킨노트와 아모레용산 시티랩의 마이퓨처스킨 서비스에 적용되어 고객들에게 미래 피부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WS 서밋서 뷰티 컨시어지 공개, 데이터 통합으로 초개인화 구현
아모레퍼시픽의 AI 전략은 연구실에만 머물지 않고 고객 접점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개최된 'AWS 서밋 서울 2026'에서 AI 기반 통합 뷰티 서비스 플랫폼 뷰티 컨시어지를 공개했다. 뷰티 테크 랩 콘셉트로 꾸며진 전시 부스에서는 AWS의 생성형 및 에이전틱 AI 플랫폼인 아마존 베드록 에이전트코어를 접목한 서비스들을 대거 선보였다.
뷰티 컨시어지는 QR 기반 사용자 식별을 통해 AI 피부 진단, 피부톤, 두피와 헤어, 퍼스널 컬러 진단까지 연속적으로 제공한다. 특히 단편적 진단을 넘어 수집된 모든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개인 맞춤형 뷰티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아모레퍼시픽 R&I 센터 연구원의 일대일 상담을 더해 완성도 높은 솔루션을 구현했다.
현장을 찾은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는 뷰티 컨시어지가 현대 고객의 초개인화 요구에 대응하는 아모레퍼시픽의 방향성을 담은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제조 기업의 문법 탈피, 글로벌 뷰티 테크 프론티어로 도약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중장기 비전으로 선포한 'AI First(인공지능 기반 업무 전환)'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CES 2025에서는 맞춤형 가상 체험 솔루션인 워너뷰티 AI로 혁신상을 수상하고 딥러닝 기반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을 선보였다.
또한 자사몰 내 AI 뷰티 카운셀러 서비스인 아모레챗 오픈에 이어 챗GPT 내 아모레몰 앱 출시하는 등 글로벌 오픈 플랫폼과의 연동을 넓혀가고 있다.
뷰티 시장의 경쟁 축이 단순 제품력에서 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솔루션으로 이동함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의 이러한 체질 개선은 필수적인 생존 전략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은 데이터와 AI를 바탕으로 글로벌 뷰티 테크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