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SOL이 원래 있었던 것 아닌가"
신한금융그룹이 새롭게 공개한 '신한 슈퍼SOL'을 두고 가장 많이 나오는 반응이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2023년에도 슈퍼SOL이라는 이름의 통합 플랫폼을 출시한 바 있다. 그런데 3년 만에 같은 이름의 플랫폼을 다시 전면 개편해 내놓았다.
겉으로 보면 이름은 같지만 구조는 완전히 달라졌다. 기존 슈퍼SOL이 계열사 서비스를 한곳에 모아놓은 플랫폼이었다면, 이번 슈퍼SOL은 계열사의 경계를 없앤 '완전 통합형 금융 플랫폼'을 지향한다.
신한금융그룹은 6월 17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은행·증권·카드·라이프 고객과 그룹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 슈퍼SOL Open Day – 내 손 안의 금융 우주를 만나다' 행사를 개최하고 새롭게 선보이는 통합 금융 플랫폼 '신한 슈퍼SOL'을 공개했다.
왜 다시 만들었나…'링크 연결'의 한계를 넘기 위해
기존 금융권의 슈퍼앱은 하나의 앱처럼 보였지만 실제 이용 과정에서는 계열사별 서비스가 따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은행 업무를 보다가 증권 거래를 하려면 별도 화면으로 이동하거나 계열사 시스템을 거쳐야 했고, 보험이나 카드 서비스 역시 독립적으로 운영됐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앱은 하나인데 경험은 여러 개였던 셈이다.
신한금융은 이번 개편에서 이런 구조를 바꾸는 데 집중했다. 고객이 계열사를 의식하지 않고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금융 업무를 끝낼 수 있도록 시스템 자체를 통합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단순한 UI 개편이 아니라 그룹 전체 디지털 플랫폼을 다시 설계한 프로젝트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시대, 앱도 하나만 살아남는다
이번 개편 배경에는 금융 플랫폼 경쟁 환경 변화도 있다.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플랫폼은 이미 하나의 앱에서 송금, 투자, 보험, 대출 등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이용 시간을 늘리고 있다. 은행권 역시 여러 개의 계열사 앱으로 흩어진 고객 경험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특히 생성형 AI 시대에는 여러 앱을 오가는 구조보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대화형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이 유리하다.
화면 구성 역시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됐다.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상단에 배치하는 개인화 맞춤형 홈 화면을 도입했으며, 최상단의 오늘 영역을 통해 당일 필요한 금융 일정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도록 했다.
신한금융이 AI 에이전트를 전면 배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객이 자연어로 질문하면 은행, 카드, 보험, 증권 서비스를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대화 안에서 연결해 처리하는 경험을 구현하려는 것이다.
금융을 넘어 플랫폼 경쟁으로
신한금융은 이번 슈퍼SOL을 통해 하이브리드 계좌 'SOL LINK'도 함께 선보였다. 은행 예금을 증권 계좌로 이체하지 않고도 즉시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계열사 간 자금 이동의 장벽을 낮췄다.
신한금융은 이 상품을 출시하며 국내주식 0.01퍼센트, 해외주식 0.07퍼센트라는 경쟁력 있는 수수료를 책정했다. 이는 단순한 상품 출시보다 고객 자금을 그룹 안에 오래 머물게 하는 '머니무브 방어' 전략으로 해석된다.
결국 이번 슈퍼SOL은 새로운 앱 출시라기보다 기존 슈퍼SOL의 한계를 인정하고 플랫폼 자체를 다시 설계한 결과물에 가깝다.
완전히 통합된 이 금융 플랫폼이 까다로운 금융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신한금융은 '신한 슈퍼SOL' 출시를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신한 SOL LINK'를 통해 100만원 이상 주식 거래를 한 고객을 대상으로 매주 추첨을 통해 테슬라 차량을 증정하며, 앱 첫 방문 고객에게는 미션 수행에 따라 최대 1만5000원 상당의 혜택을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웰컴패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고객 이벤트는 7월 1일부터 시작되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배포 정책에 따라 안드로이드 기기는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업그레이드가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