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톺아보기] 일본도 금리 올렸다…ECB에 이어 글로벌 긴축 대열 합류
[톺아보기] 일본도 금리 올렸다…ECB에 이어 글로벌 긴축 대열 합류
  • 김영호
  • 승인 2026.06.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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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이 6월 16일 기준금리를 31년 만에 최고 수준인 연 1%로 올렸다.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일본까지 긴축으로 방향을 틀면서,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짚어봤다.

일본이 금리를 왜 지금 올려?

중동 전쟁의 여파다.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 '0.75% 정도'에서 '1% 정도'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 1%대는 1995년 9월 이후 31년 만이다.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경기 둔화 우려에도 인상을 단행했다.

갑자기 결정된 건 아니잖아?

BOJ는 2024년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7월 기준금리를 0~0.1%에서 0.25%로 올렸다. 이후 지난해 1월에는 0.5%, 같은 해 12월에는 0.75%로 인상해 왔다. 2년에 걸친 단계적 정상화 과정이 이번에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BOJ는 결정문에서 "경제·물가·금융 정세에 따라 계속해서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추가 긴축 기조 유지도 예고했다. 

총재가 없는데도 결정됐어?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간낭종 감염증 치료를 위해 입원하면서 이번 회의에 불참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가 회의를 대행했고, 총재를 제외한 정책위원 8명이 다수결로 금리를 결정했다. 회의 후 기자회견은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가 맡았다. 중앙은행 총재 부재 속에 주요 금리 결정이 이뤄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ECB도 금리를 올렸다고?

일본보다 닷새 앞서 ECB는 11일(현지시간) 예금금리를 연 2.00%에서 2.25%로,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2.40%, 2.65%로 올렸다. 2023년 9월 이후 2년 9개월 만의 인상이다.

ECB는 성명에서 "중동 지역의 전쟁이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하고 있다"며 "향후 전망은 물가 상방 리스크와 경제성장 하방 리스크가 공존해 매우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ECB는 2026년 유로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0%로 올리고, 성장률 전망치는 0.9%에서 0.8%로 낮췄다.

미국 연준은?

동결을 택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체제로 첫 금리 결정 회의를 진행한 연준은 중동발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추가 인상보다 관망을 선택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치솟고 고용 지표도 탄탄하게 유지되면서, 주요 투자은행 대부분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9월 혹은 그 이후로 잡고 있다.

엔화나 글로벌 시장엔 영향이 없어?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일본 기준금리 인상이 전 세계 위험자산을 떠받쳐온 '엔 캐리 트레이드'를 흔들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참고로 2024년 7월 BOJ가 금리를 올렸을 때 엔화가 급등하면서 닛케이지수가 12% 넘게 급락했고, 코스피도 하루 만에 8.8% 떨어진 바 있다. 다만 이번 인상이 곧바로 대규모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이 이번 인상을 상당 부분 이미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흐름이 바뀐 거야?

지난해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를 논의하던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가 불과 수개월 만에 긴축으로 급선회하는 모습이다. ECB가 먼저 방향을 틀었고, 일본이 합류했다. 중동 전쟁이라는 외부 충격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시계를 되돌린 셈이다. 

 

햇살론을 통합하고 금리를 낮추는 등 정책서민금융 제도가 개편됐다. (이미지=AI 생성)
(이미지=AI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