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골목마다 카페가 들어선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문을 여는 속도보다 닫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전국 커피음료점 사업자 수는 9만3425개로, 1년 전보다 2.0% 줄었다.
앞서 2025년 1분기 처음으로 감소세(9만5337개, 전년 대비 743개↓)로 돌아선 데 이어, 2026년에도 감소폭이 오히려 커진 셈이다. 2018년 통계 집계 이래 코로나19 기간에도 꾸준히 늘기만 하던 업종이 2년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같은 기간 편의점 사업자 수도 5만1844개로 2.4% 줄어, 카페와 나란히 감소 흐름을 보였다. 생활밀접업종 전반에서 자영업 위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원두값 연초 대비 18% 상승, 폐업률은 여전히 두 자릿수
폐업이 이어지는 배경은 한 가지로 설명되지 않는다. 우선 원가 부담이 여전히 무겁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1톤당 8362달러로, 연초 대비 약 18% 상승했다. 여기에 인건비와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영세 개인 카페일수록 버티기 어려운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발표한 폐업 소상공인 통계를 보면 2025년 전체 폐업률은 8.64%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낮아졌지만, 음식업 폐업률은 15.14%로 여전히 전체 평균의 두 배 가까이 높다. 소매업(15.40%)과 함께 소상공인이 몰린 업종일수록 폐업 충격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폐업 사유 역시 '사업부진'이 50.4%로 가장 많아, 매년 그 비중이 늘고 있다.
저가 프랜차이즈로 쏠리는 수요…"경쟁력 없인 버티기 어렵다"
역설적인 건 커피 소비 자체는 줄지 않았다는 점이다. 카페를 찾는 수요는 꾸준하다. 문제는 그 수요가 동네 카페 대신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같은 저가 프랜차이즈로 쏠렸다는 데 있다.
실제로 최근 지역별 통계를 보면 대구·경북 등에서는 아메리카노 가격이 과거 1000원대에서 2000원대로 조정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도, 개인 카페의 수익성 확보 부담은 오히려 커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개인 카페는 손님은 있어도 남는 게 없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카페 창업을 준비 중이라면 이제는 '커피 한 잔의 로망'만으로 뛰어들 단계는 지난 듯하다. 원두값과 인건비까지 겹겹이 쌓인 비용 구조를 냉정하게 계산하는 일이 창업의 첫걸음이 돼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