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 막히자 '내 가게로'...2030 프랜차이즈 창업의 그늘 
취업문 막히자 '내 가게로'...2030 프랜차이즈 창업의 그늘 
  • 김다솜
  • 승인 2026.07.2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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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신규 점주 10명 중 3명이 2030…외식 프랜차이즈도 청년 유입 확대
본사, 4000만원대 소형 매장·청년 지원책으로 진입장벽 낮춰
외식 가맹점 6곳 중 1곳 폐점…20대 개인사업자 연체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취업난이 길어지면서 20·30대의 프랜차이즈 창업 진입이 빨라지고 있다. 편의점과 외식업계는 소형 매장, 공동 투자형 계약, 청년 전용 지원금을 내세워 이들을 신규 가맹점주로 흡수하는 중이다. 

그러나 초기 투자비가 낮아진 것과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청년층이 몰리는 편의점·외식업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고, 폐업 시에는 부채와 원상복구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 청년 점주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1~5월 GS25 신규 경영주 중 2030세대 비중은 30.7%로 전년 동기 대비 2.6%p 상승했다. 같은 기간 CU는 25.4%에서 30.5%로 5.1%p 늘었고, 세븐일레븐은 32.0%를 기록했다. 신규 점주 3명 중 1명가량이 20·30대인 셈이다. 

외식업에서도 흐름은 비슷하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노브랜드 버거 신규 가맹점주 중 20·30대 비중은 약 25%로, 청년 신규 가맹점주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배로 늘었다. 

업계는 청년층 창업 증가의 배경으로 취업난과 직업관 변화를 꼽는다. 조직에 소속되기보다 자신의 노력에 따라 성과를 얻으려는 청년층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SNS·숏폼을 활용한 마케팅도 두드러진다. 노브랜드 버거 문경시청점 점주의 SNS 채널은 누적 조회수 400만회를 기록했고 한 세븐일레븐 점포는 20대 점주 운영 이후 최근 1년간 디저트 매출이 전년 대비 3.5배, 즉석식품 매출은 10배 늘었다. 

4000만원이면 편의점 창업…낮아진 문턱의 이면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초기 투자비를 낮춘 창업 모델을 확3대하면서 자본과 경험이 부족한 청년층의 진입 문턱도 낮아졌다. 

노브랜드 버거는 면적을 줄이고 주방 동선을 단순화한 콤팩트 매장을 운영 중이며, 투자비는 9000만원대 초반으로 기존 매장보다 낮췄다. 편의점은 본사가 임차보증금이나 점포 임차비용을 일부 또는 전액 부담하는 공동 투자형 계약을 활용하면 약 4000만원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다. 직접 임차 시 1억원 이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진입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청년 대상 지원책도 확대되고 있다. GS25는 19~29세 창업자에게 운영지원금 300만원을 지급하고 본부보증금을 면제한다. CU는 제대군인 가입비를 면제하며, 세븐일레븐은 대학생·사회초년생 대상 창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본사가 초기 비용을 부담하는 계약은 이후 수익 배분에서 점주 몫이 줄어드는 구조일 수 있다. 초기 투자금만 보고 계약할 경우 매출이 발생해도 수수료·로열티·상품 공급 비용을 제외한 실제 수익은 기대보다 적을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통계에 따르면 외식업 가맹점이 본사에 지급한 점포당 평균 차액 가맹금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2600만원을 기록했다. 

차액가맹금은 가맹본부가 점주에게 원·부재료 등을 공급하며 얻는 유통 마진으로, 공동 투자형 계약의 수익 배분과는 별개 비용 구조다. 예비 창업자는 초기 투자비뿐 아니라 계약 기간 전체에 걸쳐 본사에 지급할 비용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 

취업난 속 ‘대안 창업’...청년 사업자 연체율은 최고치 

청년층의 프랜차이즈 창업 확대를 자발적 도전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정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창업을 대안으로 선택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평균 실업자는 102만9000명으로, 2021년 이후 처음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15~29세 청년 실업자는 27만2000명으로 전체의 26.4%를 차지했다.

문제는 자본과 사업 경험이 부족한 청년층이 자영업 경기 침체의 충격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2024년 일자리행정통계 개인사업자 부채’에 따르면 지난해 29세 이하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1.29%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대 개인사업자 연체율도 0.95%로 전년보다 상승했다. 

편의점·외식업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임대료·인건비·가맹 수수료 등 고정비 부담이 커 매출이 줄어도 지출을 쉽게 줄이기 어렵다.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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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가맹점 6곳 중 1곳 폐점…폐업에도 평균 1286만원 소요 

청년 점주가 몰리는 업종의 영업 환경도 녹록지 않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5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국내 외식업 가맹점 폐점률은 전년 14.9%에서 15.8%로 올랐다. 외식 가맹점 6곳 중 1곳가량이 한 해 동안 문을 닫은 셈이다.

업종별로는 한식(21.0%)이 가장 높았고, 주점(15.3%), 피자(12.3%), 치킨(12.0%), 제과제빵(10.3%) 순이었다. 편의점이 포함된 도소매업 가맹점 폐점률도 8.2%에서 8.6%로 상승했으며, 국내 주요 편의점 점포 수는 지난해 처음 감소해 시장 포화 우려도 제기된다. 

자영업 전체로 보면 창업 초기 사업자의 취약성은 더 뚜렷하다. 중소벤처기업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사업장 중 창업 3년 미만은 49만7000개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폐업 소상공인 68.5%는 폐업 결정 당시 부채를 보유했으며 평균 부채는 8531만원, 20대 이하 평균 부채는 3567만원이었다. 

폐업 결심 후 사업자등록 말소까지는 평균 7.7개월이 걸렸고, 점포 철거·원상복구를 포함한 폐업 비용은 평균 1286만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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