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턴 국내에서도 ‘eSIM’ 가능…이심이 뭐지? 
9월부턴 국내에서도 ‘eSIM’ 가능…이심이 뭐지? 
  • 김다솜
  • 승인 2022.08.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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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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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부터 국내에 e심(eSIM)이 본격 도입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e심을 탑재가 가능한 스마트폰이 나오기 시작한 게 지난 2017년이었으니, 약 5년이나 늦은 도입이다. e심이 도입되면 휴대폰 가입 및 개통과 관련한 여러 변화가 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e심은 무엇인지, 그 장단점은 무엇인지 면밀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스마트폰을 새로 구매해 처음 하는 일은 유심(USIM)칩을 끼워넣는 것이다. 유심은 범용가입자 식별 모듈(Universal Subscriber Identify Module)을 뜻한다. 이 작은 유심칩 안에는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가입자 정보가 저장돼 있다. 

e심은 유심칩을 사용하지 않고 이동통신사의 요금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디지털SIM을 말한다. 유심과 달리 단말기에 내장된 칩에 QR코드 등을 통해 통신사의 프로그램 파일을 내려받아 이용한다. 파일 형태로 구매할 수 있기에 가격도 기존 유심(7700원)보다 약 65% 저렴한 2700원 수준이다. 

e심은 2016년 3월에 처음으로 표준화 규격이 나왔다. 당시 삼성 기어 S2가 e심을 처음으로 탑재했다. e심 탑재가 가능한 최초의 스마트폰 단말기는 2017년 10월 출시된 구글의 픽셀(Pixel)2다. 애플은 아이폰XS와 아이폰XR 이후 출시된 전 기종에 e심을 지원했다. 

 e심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보편화 돼 왔다. 2020년 12월 기준 69개국의 175개 통신사가 e심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만은 사정이 달랐다. 국내 이통3사는 2018년부터 스마트워치에만 e심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기존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e심을 지원하는 통신사는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의 알뜰폰 브랜드 ‘티플러스’로, 2020년 7월부터 e심 요금제를 서비스하고 있다. 

작년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세계적인 e심 확산 추세에 맞춰 국내 이용자의 편익 제고를 위해 스마트폰에 e심을 도입하기로 하고 이동통신사, 제조사, 유관기관 등과의 ‘e심 협의체’를 구성했다.

오는 9월부터는 이통3사와 알뜰폰에서도 e심 사용이 가능해진다. 단 e심을 사용하기 위해선 e심을 지원하는 단말기가 필요하다. 애플은 아이폰XS·XR 이후 출시된 아이폰 전 기종에서 e심을 지원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의 경우 삼성전자의 갤럭시플립4, 갤럭시폴드4, 구글의 픽셀 3/3XL, 구글 픽셀 4, 화웨이 P40 등에서 가능하다. 

e심의 가장 큰 특장점은 한 개의 휴대폰에서 2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이동통신사의 부가서비스인 투넘버(듀얼넘버) 서비스는 본인인증이 불가능하고 기존 번호와 완전한 분리가 어려운데다 어떤 번호로 수신된 메시지인지 확인이 불명확하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e심을 활용하는 경우, 통신사나 요금제가 서로 다른 번호를 하나의 휴대폰에 적용시킬 수 있다. 업무와 사생활을 분리시키기 위해 굳이 서브폰을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e심을 사용할 경우 기기를 변경할 때마다 새로 내려 받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가입자 식별 모듈을 기기에 저장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기를 변경할 때마다 새로 발급받아야 된다는 것이다. 단순 기기만 변경하는 경우 사용하던 칩을 빼서 새로운 기기에 꽂는 형식의 유심과 다른 점이다. 

또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8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에서 e심을 지원하는 기종은 아직까지 2가지뿐이기 때문에 완전한 상용화가 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