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청년 절반이 ‘캥거루족’…독립 대신 현실 선택
미국 청년 절반이 ‘캥거루족’…독립 대신 현실 선택
  • 안지연
  • 승인 2026.07.1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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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미만 49% 부모 동거…5년 새 12%p ↑
주거비·학자금 부담에 독립 시기 늦어져

부모와 함께 사는 이른바 ‘캥거루족’이 미국 청년층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치솟은 주거비와 학자금 대출 부담이 독립 시기를 늦추면서, 부모와의 동거는 더 이상 ‘독립 실패’가 아니라 생활비를 줄이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최신 가계경제·의사결정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0세 미만 성인의 49%가 부모와 함께 산다고 답했다.

이는 2019년보다 1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들 가운데 약 3분의 1은 25세 이상이었다.

청년층의 독립을 어렵게 만드는 배경에는 주거비 부담이 있다. 미국의 주택 중간가격은 40만달러를 웃돌고, 주요 도시 임대료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대학 졸업 후 수만달러 규모의 학자금 대출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독립에 필요한 초기 비용 부담은 더 커졌다.

경제적 이유로 부모 집에 머무는 청년도 적지 않다. 금융서비스업체 스라이번트가 올해 봄 실시한 조사에서는 부모 집으로 돌아간 미국 청년의 약 55%가 경제적 이유를 꼽았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본가로 돌아간 청년들 가운데 상당수도 이후 물가 상승과 임대료 급등으로 예상보다 오래 부모와 함께 살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식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성인이 된 뒤에도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을 경제적 자립 실패로 보는 시각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주거비를 아끼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일부 청년들은 부모와 함께 사는 일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이를 숨기지 않는 흐름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주택시장과 주거 형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부모 집 부지에 별채 형태의 보조주택을 짓기 쉽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있으며, 건설업계에서도 성인 자녀와 부모가 함께 거주할 수 있는 다세대 주거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청년층의 부모 동거 증가는 단순한 가족 내 거주 방식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고물가와 주거비 부담이 성인기 진입 방식과 주택 수요까지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시가 2025년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으로 1만 명에게 8만 회 이상의 상담을 제공한 가운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4년 우울증 진료 환자가 110만6,603명으로 집계되고 마보·캄·헤드스페이스·콰블 4강 구도가 형성되면서 한국 청년의 마음 관리 좌표가 정신과 진료에서 디지털 도구·앱·바우처로 분화되고 있다 (이미지=Flux AI 생성)
(이미지=Flux AI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