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2026 FutureScape'의 킥오프를 알리며 스타트업 6개사와의 본격적인 실증 협업(PoC)에 착수했다.
단순한 상생 협력이나 기술 투자 차원을 넘어, 이번 협업은 삼성물산이 지향하는 미래 신사업의 방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드웨어' 건설에서 '소프트웨어' 라이프케어로의 전환
이번에 선발된 스타트업 6개사의 사업 분야를 살펴보면 전통적인 '건설' 기술보다는 주거, 웰니스, 시니어, 물류, 에듀테크 등 시니어·생활 밀착형 소프트웨어 솔루션에 집중되어 있다.
- 주거 및 공간 혁신: 온·오프라인 집수리 플랫폼 '홈앤코', 이동이 자유로운 '인부스'의 모듈형 스마트 부스는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 프리미엄의 주거 관리 및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 시니어 리빙 및 웰니스: '씨플랫에이아이'(시니어 컴패니언 서비스)와 '팀엘리시움'(근골격계 건강 분석)은 초고령화 시대에 맞춰 삼성물산이 추진하고 있는 '시니어 리빙' 및 차세대 주거 웰니스 서비스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 스마트 홈 인프라: 대화형 AI 기반의 '르몽', 건물 내 물류를 자동화하는 '디버'의 솔루션은 고도화된 스마트홈 플랫폼 구축과 아파트 내 커뮤니티 서비스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이는 주택 건설 단계를 넘어, 지어진 공간 안에서 사용자가 누리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삼성물산의 플랫폼 기업으로의 의지를 보여준다.
3년간 21개사 검증, '일회성 행사' 아닌 '사업화' 중심의 실리주의
삼성물산의 'FutureScape'는 반짝하고 사라지는 일회성 스타트업 발굴 행사가 아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총 21개 기업을 선정해 검증을 거쳤고, 이미 전략적 시너지가 확인된 기업과는 공동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이번 '2026 FutureScape' 역시 '실증(PoC) 후 사업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7월에 시작해 오는 10월 데모데이(Demo Day)까지 약 3개월간 타이트하게 진행되는 실증 기간 동안, 스타트업들은 삼성물산이라는 거대한 '테스트베드(시험대)'에서 자신들의 기술을 검증하게 된다. 형시원 DxP사업전략팀장(상무)이 언급했듯 "장기적인 공동 비즈니스 모델 발전"이 최종 목적지다.
대기업-빅테크 아우르는 강력한 '스케일업' 생태계 구축
삼성물산이 제안한 리워드 구조는 매력적이다. 최대 5000만원의 사업화 지원금 외에도 AWS, 네이버, 메가존 등 국내외 최고 수준의 클라우드 빅테크 기업들과 연계한 바우처 지원이 포함되어 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기술 검증과 대기업 레퍼런스 확보는 물론, 인프라 확장 기회까지 한 번에 다 얻을 수 있는 구조다.
한편 전통 건설업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삼성물산은 오픈이노베이션을 비롯해 사업 다각화 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 스타트업의 유연함과 혁신 기술을 수혈받아 기존 사업의 체질을 바꾸고,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을 지 오는 10월 열릴 데모데이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