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오픈AI로 상대 영업비밀 침해 소송…AI 하드웨어 경쟁 격화
애플, 오픈AI로 상대 영업비밀 침해 소송…AI 하드웨어 경쟁 격화
  • 김영호
  • 승인 2026.07.20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플이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아이폰에 챗GPT를 탑재하기 위해 손잡았던 두 회사가 차세대 AI 기기 시장을 놓고 법정에서 맞붙게 됐다.

애플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오픈AI와 전직 애플 임직원 2명, 조니 아이브 전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설립한 하드웨어 기업 io 등을 상대로 소장을 제출했다. 애플은 오픈AI가 자체 소비자용 AI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아이폰과 애플워치, 맥북 등 핵심 제품 개발에 관한 내부 정보와 공급망 전략을 부당하게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소송 대상에 오른 인물은 애플에서 24년간 근무하며 제품 디자인 부사장까지 지낸 뒤 2024년 2월 오픈AI 최고하드웨어책임자(CHO)로 자리를 옮긴 탕 유 탄과, 8년간 선임 시스템 전기 엔지니어로 일하다 올해 1월 오픈AI로 이직한 창 리우다.

애플은 리우가 이직 후에도 업무용 노트북을 반납하지 않은 채 내부 저장소에 접속해 미공개 제품 정보와 회로기판 제조 관련 기밀 파일 수십 개를 내려받았다고 주장했다. 탄 CHO에 대해서는 오픈AI 채용 과정에서 애플 재직자들에게 내부 정보와 실물 부품을 요구하고, 입사가 확정된 인력에게도 이직 사실을 숨긴 채 애플에 최대한 오래 남아 있으라고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두 회사는 2024년 애플의 시리 강화를 위해 챗GPT를 iOS에 통합하는 파트너십을 맺으며 협력 관계를 시작했다. 하지만 애플이 차세대 시리의 AI 모델로 오픈AI 대신 구글 제미나이를 채택하고, 오픈AI가 지난해 아이브의 하드웨어 스타트업 io를 약 64억~65억달러 규모에 인수하며 독자적인 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관계에 균열이 생겼다. 현재 오픈AI에는 400명이 넘는 전직 애플 임직원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법원에 오픈AI 측의 영업비밀 사용 중단과 자료 폐기를 명령하는 예비·영구 금지 명령과 함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소송 전 오픈AI 측에 관련 활동 중단과 기밀 자료 폐기를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게 애플 측 설명이다.

오픈AI는 다른 기업의 영업비밀에는 관심이 없으며 혁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애플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업계 관심은 이번 소송이 오픈AI의 하드웨어 로드맵에 미칠 영향에 쏠린다. 오픈AI가 준비 중인 스마트폰형 기기의 생산 시점을 두고는 공급망 분석 보고서마다 전망이 갈린다.

올해 초 나온 관측은 이르면 2027년 상반기 양산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최근 미디어텍·퀄컴과 함께 전용 프로세서를 공동 개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온 후속 보고서는 양산 목표를 2028년으로 더 늦춰 잡고 있다. 별도로 준비 중인 화면 없는 스피커형 기기는 2027년 출시가 목표로 거론된다.

애플의 이번 소송에서 영업비밀 사용 금지 청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문제가 된 기술이 반영된 기기 설계를 다시 손봐야 할 가능성도 있어 오픈AI의 하드웨어 사업 전반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애플CI
사진=애플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