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삼성전자 갤럭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에서 갤럭시가 압도적 우위를 지켰지만, 20대에서만 아이폰 이용률이 갤럭시를 앞섰다. 다만 아이폰의 강세였던 20대에서도 올해는 두 브랜드 간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발표한 '스마트폰 관련 조사 2012~2026' 결과에 따르면, 제주를 제외한 전국 만 13세 이상 스마트폰 이용자 1675명을 대상으로 현재 사용 중인 브랜드를 물은 결과 삼성 갤럭시가 81%, 애플 아이폰이 19%로 집계됐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갤럭시 72%, 아이폰 24%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 갤럭시 사용률이 9%포인트 뛰었고, 두 브랜드 간 격차는 48%포인트에서 62%포인트로 벌어졌다.
성별로는 남성의 84%, 여성의 78%가 갤럭시를 사용해 남성의 갤럭시 선호도가 다소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이상에서는 갤럭시가 시장을 압도했다. 갤럭시 이용률은 30대 62%, 40대 84%, 50대 97%, 60대 이상 100%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반면 20대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20대 아이폰 이용률은 53%로 갤럭시(47%)를 앞섰는데, 전 연령대 중 아이폰이 우세를 보인 것은 20대가 유일했다.
다만 격차 자체는 크게 줄었다. 지난해 20대 갤럭시 이용률은 40%, 아이폰은 60%로 두 브랜드 간 격차가 20%포인트에 달했으나, 올해는 6%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주도해온 폴더블폰과 갤럭시의 AI 기능이 젊은 층에서도 호응을 얻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20대 여성의 아이폰 이용률은 67%에 달해 전체 성별·연령 집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0대 여성 역시 58%가 아이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다만 한국갤럽은 20대 여성의 경우 표본 수가 99명에 그쳐 오차범위가 ±10%포인트로 크다고 밝혔다.
향후 구매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갤럭시가 78%, 아이폰이 21%를 기록해 현재 이용률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현재 갤럭시 이용자의 96%는 다음 스마트폰으로도 갤럭시를 선택하겠다고 답해 브랜드 충성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재구매 의향률 92%보다 4%포인트 오른 역대 최고치다. 한국갤럽은 이러한 재구매 의향이 기존 이용자를 묶어두는 '락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도 삼성 점유율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14년 21%에 달했던 LG 스마트폰 사용률은 2024년 6%, 지난해 2%로 낮아졌고, 올해 조사에서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LG 이용자들이 대거 갤럭시로 옮겨간 결과로 분석된다.
AI 기술 선도 기업을 묻는 항목에서도 삼성전자·그룹사가 37%의 응답을 얻어 1위에 올랐다. 구글·제미나이가 15%로 뒤를 이었고 애플은 3.1%에 그쳤다. 최근 1년 사이 AI를 사용해본 응답자 중 95%는 스마트폰을 통해 AI를 이용한다고 답해, 모바일 기기가 AI 접점의 중심이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부터 조사 대상에 13~18세를 새로 포함하고 조사 방식도 기존 전화조사에서 대면 면접조사로 바꾼 만큼, 전년도 결과와 단순 비교하는 데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운영체계 변경에 따른 락인 효과가 여전히 강하지만 기술 발전으로 이전 장벽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인구 비중이 커지는 고령층을 겨냥한 기능과 서비스 경쟁력이 시장 점유율을 좌우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11일까지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4%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