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월세 역대 최고…원룸 월세는 왜 개강 때마다 오르나
대학가 월세 역대 최고…원룸 월세는 왜 개강 때마다 오르나
  • 안지연
  • 승인 2026.08.0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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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1000만원에 월 70만원…관리비, 월세보다 빨리 올랐다

2학기 개강을 앞두고 대학가 원룸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서울 주요 대학 인근 원룸은 월세와 관리비를 합치면 한 달 70만원을 넘어섰다. 방을 구하는 일이 등록금 못지않은 부담이 되면서 청년 1인가구의 주거비 압박이 커지고 있다.

서울 대학가 원룸, 보증금 1000만원에 월 70만원

다방이 올해 1월 기준으로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을 분석한 결과, 보증금 1000만원 기준 평균 월세는 62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다방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1년 전(60만9000원)보다 2% 올랐다.

상승 폭은 성균관대 인근이 가장 컸다. 1년 전(62만5000원)보다 18.1% 오르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한양대(64만2000원·11.3%), 고려대(66만3000원·9.8%), 연세대(68만3000원·6.2%)도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5평 남짓한 방 한 칸을 둔 경쟁이 특정 대학가에 몰려 있다는 의미다.

월세보다 빨리 오르는 ‘관리비’

주목할 대목은 관리비다. 같은 조사에서 평균 관리비는 8만2000원으로, 1년 전(7만8000원)보다 5.1% 올랐다. 월세 상승률(2%)의 두 배를 웃도는 속도다.

관리비는 월세와 달리 세부 내역이 표준화돼 있지 않아, 세입자가 인상분의 근거를 따지기 어려운 구조다. 월세와 관리비를 합친 실제 부담은 70만4000원에 이른다.

소득 대비 임대료, 청년이 넘는 벽

원룸값 자체보다 무거운 것은 소득과의 격차다.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이 25~30%를 넘으면 통상 ‘주거비 과부담’ 상태로 본다. 수도권 청년 1인가구의 상당수는 월세 50만~80만원을 부담하는데, 월 소득이 200만원 안팎이면 임대료만으로 소득의 25~40%가 빠져나간다.

부족분은 상당 부분 가족이 메운다. 국토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청년층은 임차보증금의 71%, 월 임대료의 65%가량을 부모 지원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를 감당하기 위해 식비를 줄이거나 여가를 포기하는 사례도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청년월세 특별지원과 주거급여 청년 분리지급으로 월세 일부를 보전하고 있다. 다만 지원 기간과 대상이 한정돼 있어, 매 학기 오르는 원룸값을 온전히 상쇄하지는 못한다. 청년의 소득보다 주거비가 먼저 오르는 흐름이 2학기에도 되풀이되고 있다.

1인가구 원룸 ⓒGettyImages
1인가구 원룸 ⓒGetty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