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상권의 반격① '정주인구' 버리고 '체류인구' 잡았다
지방 상권의 반격① '정주인구' 버리고 '체류인구' 잡았다
  • 김영호
  • 승인 2026.08.11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지방 상권의 정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 간 상권 격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거주 인구(정주인구) 확보에 의존하던 기존 상권 활성화 모델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응해 체류 시간과 외부 유입을 늘려 상권을 유지·성장시키는 '체류형 생활인구' 확보 전략이 지방 상권의 새로운 생존 방정식으로 떠올랐다.

수도권-지방 상권 격차 심화…정주인구 중심 모델의 한계

KB상권활성화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상권지수 분석 결과 서울·수도권 상권지수는 60.1을 기록한 반면, 지방 상권지수는 50.7에 머물며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당 월평균 매출 역시 수도권이 2452만원을 기록한 데 비해 지방은 1751만원에 그쳐 약 28.6%의 격차를 보였다. 일평균 방문객 수 또한 수도권 65.7명, 지방 31.6명으로 2배 이상의 차이가 발생했다. 인구 유출과 저출생으로 인한 지방 거주 인구 감소가 상권의 직접적인 배후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다.

구분 수도권 상권 지방 상권 격차
상권지수 60.1 50.7 9.4p
점포당 월평균 매출 2452만 원 1751만 원 701만 원
일평균 방문객 수 65.7명 31.6명 34.1명

'체류시간 3.5시간'의 힘…체류인구 락인이 만든 반전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한 지방 상권들의 공통점은 '체류인구 락인(Lock-in)'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단순 방문객 수가 아닌, 상권 내 머무는 시간을 늘려 실질 소비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대구 교동 상권의 경우 야간 체류시간을 평균 3.5시간 이상 확보하며 상권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였다. 부산 서면 상권은 뉴트로 콘셉트와 MZ세대 맞춤형 공간 배치를 통해 체류시간을 연장시켰으며, 전주 객리단길 상권은 외부 유입 인구 비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외연을 넓혔다.

이들 상권은 인근 거주민의 일상적 소비에만 의존하지 않고, 외부에서 유입된 인구가 긴 시간 머물며 소비를 일으키는 체류형 구조를 정착시켰다.

노후 상권의 세대교체, 지속가능성 지수 끌어올려

체류인구를 유입시키는 핵심 동력은 세대교체와 로컬 콘텐츠의 결합에서 나왔다. 전통시장과 노후 상권 인프라에 청년 크리에이터와 로컬 식자재 기반의 콘텐츠가 유입되면서 공실률이 크게 개선됐다.

대구 교동은 청년 크리에이터 유입을 통한 세대교체로 공실률을 낮추며 지속가능성 지수 68.3을 기록했다. 강릉 교동 역시 지역 식자재를 활용한 퓨전 맛집과 카페가 집적되면서 상권 활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방 상권의 생존 모델이 과거 '정주인구 늘리기'라는 불가능한 목표에서 '체류인구 확보 및 시간 확대'라는 실질적 전략으로 전환되고 있다.

ⓒgettyimagesbank
상권이 달라지고 있다.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