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지자체 동향] 1인가구 여름 돌봄, 대상도 방식도 넓어진다
[1인가구 지자체 동향] 1인가구 여름 돌봄, 대상도 방식도 넓어진다
  • 안지연
  • 승인 2026.08.0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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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배달·안부전화에 AI와 전용 앱까지…돌봄 대상도 독거노인에서 중장년·청년으로 넓어진다

폭염 특보가 이어지는 8월, 전국 지자체들이 1인가구를 향한 여름철 돌봄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우유배달과 1대1 안부전화 같은 익숙한 방식 옆에 인공지능(AI) 안부확인, 전용 스마트폰 앱까지 새로 등장했다. 돌봄 대상도 독거노인 중심에서 중장년 남성, 청년까지 넓어지는 흐름이다.

2026년 여름 전국 지자체의 1인가구 돌봄 정책 동향 (데일리팝)
2026년 여름 전국 지자체의 1인가구 돌봄 정책 동향 (데일리팝)

중장년 남성, 새로운 고독사 취약군

보건복지부가 2025년 11월 27일 발표한 '2024년도 고독사 발생 실태조사'에 따르면 그해 고독사 사망자는 3924명으로 전년(3661명)보다 7.2% 늘었다. 60대가 32.4%(1271명), 50대가 30.5%(1197명)로 두 연령대가 전체의 62.9%를 차지했다. 남성 비중은 81.7%(3205명)에 달했다.

지자체 대책도 이 통계를 좇는다. 서울 서대문구는 50~70대 남성을 대상으로 요리교실 '중장년남성 주방독립만세-오늘은 나도 셰프다'를 운영한다.

광주 광산구는 7월부터 고독사 위험도가 높은 중장년 19세대를 우유배달 대상에 추가했다. (사)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과 2024년 6월 협약을 맺어 2년째 운영해 온 사업으로, 기존 홀몸 어르신을 포함해 현재 총 100세대에 우유를 전하며 안부를 살핀다.

사람의 전화에서 AI·앱으로

돌봄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진도군은 8월 1일부터 'AI 안부든든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용자의 휴대전화 사용 패턴과 통신 데이터를 상시 분석하다가 평소와 다르게 변하면 AI가 먼저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응답이 없거나 이상 징후가 이어지면 담당 공무원이 직접 현장에 나간다. 지원 대상은 사회적 고립 위험이 높은 청년과 40~64세 중장년 1인가구다.

서울 은평구는 아이폰용 앱을 8월 새로 배포하며 안전돌봄서비스 '안녕, 은빛SOL메이트' 하반기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취약계층 안전돌봄 전문기업 (주)밀과 함께 개발한 서비스로, 정해진 시간 이상 휴대전화를 쓰지 않으면 미리 등록해둔 보호자에게 알림이 간다. 참여 대상도 기존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 1인가구에서 소득 기준 없는 청년·중장년 1인가구로 넓혔다.

물론 사람이 직접 챙기는 방식도 여전하다. 전남 함평군 손불면은 경로당을 이용하지 않는 어르신 27명을 담당 공무원과 1대1로 연결해 전화와 방문으로 안부를 확인한다.

경기 광명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는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1인가구·취약계층 어르신 20명을 대상으로 '찾·찾·찾 맞춤안전' 사업을 진행한다. 대원 2인1조가 어르신과 1대1로 매칭돼 정기 안부전화와 함께 주 1회 가정을 방문해 건강 상태와 주거 안전을 점검한다.

안전장비와 주거환경도 손본다

물품·장비 지원도 이어진다. 서울 중랑구는 8월 14일까지 '2026년 안심장비 지원사업' 신청을 받는다. 전세보증금(또는 환산가액) 혹은 주택가액이 2억5000만원 이하인 1인가구에 현관문 안전장치와 스마트초인종, 또는 가정용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중 한 세트를 지원한다.

부산 금정구 금사회동동은 폭염특보 속 '부곡四계 나눔상자' 사업으로 계절에 맞는 안심라이프 물품을 전달하며 대상자의 안부를 함께 확인한다.

주거환경 개선 사업도 눈에 띈다. 경북 구미시는 2024년 5월 '저장장애 의심가구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뒤 2년간 예산 3200만원을 들여 2024년 25가구, 2025년 15가구 등 총 40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단순 청소에 그치지 않고 심리상담과 사후관리까지 연계했다.

강원 횡성군 우천면은 행정복지센터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협력해 중증질환·장애로 외부와 단절된 취약가구의 주거 위생환경을 정비했다.

충남 아산시는 1인가구가 전체 가구의 43%를 차지한다는 점을 근거로, 보건복지부와 KMI한국의학연구소의 후원금 6500만원을 확보해 고독·고립 위기가구 통합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올해 7월 3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위기가구 30명 내외를 발굴해 1인당 최대 100만원의 긴급지원을 제공한다.

먹거리에서 관계망까지

먹거리·안전 지원과 함께 관계망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늘었다. 서울 광진구는 8월 19일부터 9월 9일까지 매주 수요일, 40~67세 중장년 1인가구 14명을 대상으로 소셜다이닝 '행복한 밥상' 3기를 운영한다. 저염·저당 레시피로 집밥과 밑반찬을 함께 만드는 요리교실이다.

광진구1인가구지원센터는 8월 24일부터 서예 프로그램 '한 획 사이'로 회원 15명을 모집한다. 경기 안성시 가족센터는 청년 1인가구를 대상으로 플라잉요가 프로그램 '심신, 안녕' 3기를 모집 중이고, 경기 성남시는 청년·중장년 각 20명씩 생성형 AI 활용법과 금융사기 예방을 함께 배우는 '금융 안전 교육' 5회 과정을 8월 말부터 운영한다.

강원 속초시가족센터는 5월부터 10월까지 '건강·마음·금융·여가 주치의' 4개 테마로 청년·중장년 1인가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성북복지재단은 복날을 맞아 1인가구와 함께 보양식을 나누는 행사를 열었다.

한편 지자체 대책을 관통하는 흐름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대상 확대다. 독거노인 중심이던 돌봄이 고독사 위험이 큰 중장년 남성과 청년 1인가구로 넓어졌다.

다른 하나는 방식의 진화다. 사람이 일일이 전화하던 방식에 AI와 전용 앱이 더해지면서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