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혼자 사는 집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25년 인천의 1인가구는 42만9411가구로 전체의 33.1%, 경기는 182만2657가구로 32.2%에 이른다.
경기의 1인가구 수는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다. 그런데 서울과 같은 수도권이라도 혼자 사는 사람의 얼굴은 다르다. 서울이 청년 중심이라면, 인천·경기의 혼삶은 40·50대 중장년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서울은 청년 도시, 인천·경기는 '중장년 도시'다
서울의 1인가구는 20~34세 청년 비중이 높은 '청년 혼삶'의 도시다. 반면 인천의 혼자 사는 청년은 24.1%, 경기는 25.7%에 그친다. 대신 65세 이상 고령이 인천 28.7%, 경기 26.6%로 청년을 웃돌거나 비슷하다. 인천은 고령이 청년의 1.19배, 경기도 1.04배로 고령 쪽이 더 많다. 서울이 청년을 집중 흡수하는 동안, 인천·경기에는 나이 든 1인가구가 함께 쌓였다.
진짜 주인공은 35~64세, 두 곳 모두 절반에 육박한다
청년도 고령도 아닌 35~64세 중장년을 보면 그림이 분명해진다. 혼자 사는 사람 가운데 중장년 비중은 인천 46.8%, 경기 47.4%로 두 곳 모두 절반에 육박한다. 이혼·비혼·기러기 등으로 중년에 혼자가 된 40·50대가 수도권 외곽 1인가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는 뜻이다.
청년 원룸 정책에 초점이 맞춰진 1인가구 대책이 정작 이 중장년층을 비켜갈 수 있다.
서울보다 '가족'이 더 남아 있다
인천·경기는 1인가구 비중이 높으면서도 '가족 가구'가 서울보다 더 많이 남아 있다. 1·2인가구를 합친 비중은 인천 62.7%, 경기 60.4%로, 1인가구가 4인가구의 각각 2.47배·2.18배다.
서울이 1인가구 쏠림이 더 심한 것과 달리, 인천·경기는 아이를 키우는 3·4인가구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남아 있는 '베드타운'의 성격을 함께 지닌다.
같은 수도권, 다른 정책이 필요하다
인천의 1인가구 비중은 2015년 23.3%에서 2025년 33.1%로 10년 새 9.8%p, 경기는 23.4%에서 32.2%로 8.8%p 뛰었다. 상승 폭 자체가 전국에서 큰 편이다.
하지만 청년만 겨냥한 수도권 1인가구 정책은 실제 인구 구조와 어긋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중장년 1인가구의 고용·주거·돌봄을 함께 설계해야 인천·경기의 혼삶에 맞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