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전화로 예약하고 공공업무까지…'모두의 AI'가 바꿀 일상
카톡·전화로 예약하고 공공업무까지…'모두의 AI'가 바꿀 일상
  • 김다솜
  • 승인 2026.09.0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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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카카오·KT, 전 국민 AI 서비스 수행기관 선정
전화·메신저·IPTV 등 익숙한 채널 활용해 접근성 확대
무료 AI로 격차 해소 기대…품질·운영비는 과제

카카오톡으로 생활정보를 묻고, 전화 한 통으로 AI에 예약이나 공공업무를 맡기는 서비스가 연내 등장할 전망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전 국민 AI 서비스 ‘모두의 AI’ 사업자로 SK텔레콤과 카카오, KT가 선정되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8일 ‘전 국민 AI 서비스 보편적 활용지원’, 이른바 모두의 AI 프로젝트 수행기관으로 SK텔레콤·카카오·KT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총 6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정부는 AI 모델 경쟁력과 GPU 활용계획 등 기술 적합성을 비롯해 서비스 편의성, 이용자 확보 전략, 품질·안전성, 국내 AI 생태계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실제 국민이 얼마나 쉽게 서비스를 접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가 주요 평가 기준으로 작용했다. 이미 전화·메신저·포털·IPTV 등 대규모 이용자 접점을 보유한 통신·플랫폼 기업들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배경이다.

선정된 3사는 모두 질문에 답하는 챗봇을 넘어 예약·신청·행정업무 등 후속 행동까지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전화와 문자를 활용한 접근성에 무게를 뒀다. 앱이나 웹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과 디지털 취약계층도 AI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정부24와 PASS를 연계해 주민등록표등본 등 증명서 83종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이용자의 건강기록을 바탕으로 진료나 검사 관련 정보를 안내하는 의료 연계 기능도 준비 중이다. 생활 영역에서는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전화를 걸거나 예약을 처리하는 기능을 개발한다. 독자 AI 모델 ‘A.X K2’를 중심으로 오는 10월 베타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핵심 진입점으로 삼는다. 별도 AI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평소 사용하는 메신저에서 범용 챗봇과 분야별 AI 에이전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카카오 컨소시엄에는 LG유플러스와 LG AI연구원, LG전자, LG CNS, 서울대병원, 신한은행 등 15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의료·금융·세무·교육·고용·돌봄 등 각 분야 전문 서비스를 하나의 AI 환경에서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서비스에는 카카오의 ‘카나나’와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등이 활용된다. LG유플러스와는 별도 앱 설치나 가입 없이 전화만으로 AI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한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9월 중 베타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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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 AI’에서 ‘대신 해주는 AI’로

KT는 전용 앱과 함께 다음 포털, IPTV 등 기존 서비스에 AI 기능을 결합하는 전략을 택했다. 다나와·무신사·직방 등 파트너 플랫폼과도 연계해 이용자가 정보를 찾고 비교한 뒤 실제 서비스 이용까지 하나의 대화 흐름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주거 정보를 검색하면서 관련 지원정책을 확인하거나 상품을 비교한 뒤 구매 단계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용자 동의를 전제로 관심사나 일정, 진행 중인 업무 등을 기억하는 개인화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모두의 AI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AI 이용 격차를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 국내 생성형 AI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상당수는 챗GPT나 제미나이 등 외산 AI의 무료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 무료 버전에는 이용량과 기능 제한이 있는 만큼 유료 서비스를 쓰는 이용자와 그렇지 않은 이용자 사이의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모두의 AI는 기본 서비스를 국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전화·문자·메신저처럼 익숙한 채널을 활용해 AI 이용의 문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서비스가 실제로 자리 잡으려면 품질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미 이용자들이 챗GPT·제미나이 등 글로벌 AI에 익숙한 상황에서 국산 AI가 답변 품질이나 편의성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무료 서비스라는 점만으로 이용자를 붙잡기 어렵다.

운영비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용량 제한 없는 무료 서비스에 수천만 명이 유입될 경우 모델 추론과 서버 운영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정부는 올해 선정된 3개 사업자에 엔비디아 B200 GPU 512장을 지원하고, 2027년부터는 서비스 운영비도 예산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기본 서비스의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지속 가능한 수익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고도화된 AI 에이전트 서비스 등에 대해 공공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각 사업자가 자체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9월 중 사업자들과 협약을 체결하고 실무협의체를 구성한다. 이후 9~10월 베타서비스를 거쳐 이용자 반응과 품질·안전성을 점검한 뒤 연내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