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인가구와 1인세대, 이제는 구분할 때가 됐다
[기자수첩] 1인가구와 1인세대, 이제는 구분할 때가 됐다
  • 정단비
  • 승인 2026.09.0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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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824만, 1인세대 1000만. 두 숫자 다 언론에 오르내리지만 정작 뭐가 다른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하는 1인가구는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기준 824만4000가구, 전체 일반가구의 36.6%다.

행정안전부가 매달 집계하는 1인세대는 지난해 1000만을 넘어 최근 전체 세대의 42.3%까지 늘었다. 176만이라는 격차, 이 정도면 단순한 통계 오차로 넘기기 어렵다.

두 통계는 애초에 세는 대상이 다르다. 1인가구는 실제로 혼자 살림을 꾸리는 사람을 인구주택총조사로 파악한 수치다. 1인세대는 주민등록표상 세대주가 몇 명 등재돼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는다.

부모와 한집에 살아도 청약이나 취업, 전학 등을 이유로 주민센터에 세대분리를 신청해 받아들여지면 통계상으로는 별도의 1인세대가 된다. 실거주와 서류상 등록이 갈라지는 지점에서 격차가 벌어지는 셈이다.

이 구분이 왜 중요한지는 정책으로 넘어가면 분명해진다. 청약 가점제, 공공주택 우선공급, 각종 1인가구 지원사업은 대상 범위를 정할 때 어느 통계를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실제 수혜자 규모가 달라진다.

실거주 기준인 1인가구로 설계하면 서류상으로만 세대를 나눈 사람은 지원 대상에서 빠질 수 있고, 반대로 1인세대 기준으로 설계하면 실제로는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까지 정책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통계를 어떻게 읽느냐가 곧 누구를 지원할지를 결정하는 문제다.

혼동은 통계를 만드는 쪽보다 옮기는 쪽에서 반복된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자료에서 '1인세대'라는 명칭을 비교적 일관되게 쓰고 있는데도, 이를 다루는 기사는 여전히 '1인가구 1000만 시대'라는 표현을 습관처럼 붙인다.

두 통계가 가리키는 대상이 다르다는 사실을 안다면, 이 표현은 더 이상 무심코 쓸 수 없는 말이 된다.

행정안전부가 센 1인 세대는 1027만, 국가데이터처가 센 1인가구는 824만이다. 세는 단위가 달라 203만이 어긋난다 (자료=행정안전부·국가데이터처)
행정안전부가 센 1인 세대는 1027만, 국가데이터처가 센 1인가구는 824만이다. (자료=행정안전부·국가데이터처)